공포가 지배한 13일의 금요일…'서킷브레이커' 발동 코스피, 1770선 폭락

입력 2020-03-13 16:13   수정 2020-03-13 16:15



13일의 금요일을 맞은 국내 주식시장은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 발동이 이어지며 공포에 휩싸였다. 장중 8% 폭락해 1700선이 붕괴됐던 코스피지수는 1770선을 겨우 회복한 채 장을 마쳤다.

◆외국인 7거래일 연속 '팔자'…개인 기관은 '사자'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2.89포인트(3.43%) 내린 1771.44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의 저점은 1680.60, 고점은 1809.31이었다.

간밤 미국 증시 대폭락과 함께 1722.68에서 급락 출발한 코스피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이후 재차 낙폭을 확대했다. 이후 8% 넘게 1분간 폭락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2001년 9월12일, 미국 9·11 테러 이후 약 19년 만이다.

앞서 2000년 9월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 및 유가급등 사태, 2000년 4월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크게 하락한 '블랙 프라이데이' 때도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주식시장 및 관련 파생상품 시장은 20분 동안 거래가 정지된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날보다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 이후 5분간 프로그램 매매호가의 효력을 정지한다.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등은 증시에서 거래를 제한해 하락장에서 투매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셀 코리아'를 외치며 1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1조2393억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과 기관은 순매수였다.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결정 기대와 연기금의 저가매수가 폭락세를 진정시켰다. 개인은 4428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기관은 오후 들어 연기금을 중심으로 순매수 규모를 확대했다. 기관은 6649억원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연기금이 5730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장에선 연기금이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는 얘기가 돌았다.

프로그램으로는 차익 207억1900만원 순매수, 비차익 4911억6000만원 순매도로 전체 4704억원 매도 우위였다.

◆파랗게 질린 증시…원·달러 환율 이틀째 폭등

모든 업종이 파랗게 질린 하루였다. 종이목재 기계 운수장비 섬유의복 의료정밀 운수창고 등이 6~8% 급락했다. 음식료업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등은 4~5% 내렸다.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 상위주(株)들도 대부분 고꾸라졌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 넘게 빠지며 5만원대를 지키지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포스코 등은 3~5% 하락했다. 8% 넘게 급락한 현대차는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다. SK텔레콤은 7%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9.49포인트(7.01%) 내린 524.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 4년1개월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장중 13% 이상 급락, 487.07까지 저점을 낮췄다. 코스닥 지수가 장중 500선이 무너진 건 6년 만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 가까이 하락했다. 에이치엘비 CJ ENM SK머티리얼즈 등은 2~3% 떨어졌다. 케이엠더블유 솔브레인 원익IPS는 5~6% 내렸고 씨젠은 12% 넘게 급락했다.

개인이 3131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29억원과 131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 중에선 금융투자와 연기금이 각각 1182억원과 187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폭등했다. 전날보다 12.8원 오른 1219.3원에 장을 마쳤다. 장 중에는 1226.0원 까지 치솟으며 2016년 3월3일(1227.0원)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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