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줄어도 2차 유행 가능성…격리기간 21일로"

입력 2020-03-15 17:25   수정 2020-03-16 01: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언제까지 어떻게 확산할지 전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는 상황이 다르다. 메르스는 국내에서만 벌어진 것이지만, 코로나19는 유럽 등으로 확산해 짧게는 올해 상반기, 길게는 올해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

강철인 대한감염학회 전문위원의 말이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는 15일 서울 용산 의협회관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코로나19에 대해 알려진 사실을 공유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지 56일째로 접어들었지만 코로나19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 의사들은 이럴 때일수록 정확한 정보가 공유돼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예방법과 치료법 등에 대해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콧물이 있으면 코로나19 감염이 아니라는 얘기가 있다. 사실인가.

“아니다. 환자 8%는 콧물이 나타난다. 초기에 흔한 증상은 발열, 피로감, 마른기침, 전신통증, 목아픔, 두통, 설사 등이다. 초기에 가래가 동반되면 코로나19보다는 기관지염이나 부비동염일 가능성이 높다. 병이 진행하면 객혈, 설사 등도 흔하다. 증상이 나타난 뒤 5~6일, 늦으면 7일 이내 폐렴이 생긴다. 고열, 호흡곤란, 흉통, 흉부압박감 등을 호소한다. 말기가 되면 호흡곤란증후군이 생겨 호흡곤란, 혈압저하가 나타난다. 최근 완치 후 다시 양성을 보인 사례가 보고됐다. 격리 기간을 14일에서 21일로 확대해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몸 밖에서 얼마나 생존하나.

“에어로졸에서 3시간 이상, 구리 표면에서 4시간, 마분지에서 24시간,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표면에서 2~3일간 전염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의심되는 물건 표면을 만졌을 때는 비누를 이용해 손을 씻거나 알코올 소독제를 쓰는 게 필요하다.”

▷환자 동선에 나온 장소는 가지 말아야 하나.

“방역이 철저히 이뤄지면 특별히 문제가 없다. 다만 바이러스가 스테인리스 등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해당 공간을 방문할 때 손 소독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기침하거나 말할 때 비말이 2~3m 이상 날아간다. 실내에서는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 꼭 마스크를 써야 하나.

“65세 이상의 고령자,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와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가 부족하거나 없다면 면 마스크를 쓰는 게 안 쓰는 것보다 낫다. 마스크를 재사용할 때는 청결한 곳에서 건조한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19는 증상 발현 1~2일 전부터 감염이 시작된다. 증상이 없어 본인이 환자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도 밀접접촉자에게 전파시킬 위험이 있다. 밀폐된 장소에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스크를 써야 한다. 마스크는 타인에게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한 것이다. 환자가 마스크를 잘 쓸 때 차단 효과가 가장 크다. 일반인은 KF80, 수술용 마스크 등이면 충분하다. 인적이 드문 실외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불필요하다.”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도움되는 생활 수칙은 어떤 것이 있나.

“코로나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다. 흐르는 뜨거운 물에 샤워하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손잡이나 오염 가능성이 있는 물건의 표면을 조심해야 한다. 오염이 의심되는 물체를 만졌을 때는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손을 씻거나 알코올 손 소독제를 사용해야 한다. 가능하면 문 손잡이를 잡지 말고 발로 밀어 문을 열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양치를 자주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말라리아약인 클로로퀸을 예방적으로 복용하면 효과가 있나.

“일부 고위험 환자가 감염 위험이 높은 상황에 노출되면 예방적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 의견이 있지만 과학적 근거는 없다. 일반인이 일상생활에서 예방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전혀 추천하지 않는다. 부작용만 생길 위험이 크다.”

▷감염되면 폐기능이 무조건 떨어진다는 얘기가 있다.

“메르스는 폐 섬유화증으로 이어진 환자가 많았지만 코로나19는 아직 관련 자료가 많지 않다. 다만 가볍게 앓고 지나가면 감기처럼 폐 등 장기에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다. 무증상에서 가볍게 회복되면 별다른 손상은 없다.”

▷반려동물을 통한 추가 확산 위험은 없나.

“바이러스의 종 간 장벽이 높아 동물 감염증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반려동물에 바이러스가 묻어 다른 곳으로 전파될 위험은 있다. 확진자가 키우는 반려동물을 만질 때는 주의해야 한다.”

▷개학은 연기해야 하나.

“그동안 개학 연기는 소아 환자를 줄이는 데 주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예상치 못한 국소적 유행이 발생하고 있어 기존 예측보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 학생, 교직원, 학부모의 상황 관리 계획이 미흡하다고 판단한다. 지금으로선 개학 연기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지현/박상익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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