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16일 서울 강남을에 전략 공천된 최홍 전 맥쿼리투신운용 대표의 후보자 자격을 무효화했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최 전 대표에 대한 공천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의(再議) 요구를 한 것이 아니라, 원천 무효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통합당 당규는 '후보자로 확정됐더라도 불법선거운동이나 금품 수수 등 현저한 하자가 있는 경우 후보자 추천을 무효화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심 원내대표는 "최 전 대표가 과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게 무효 결정 사유"라고 설명했다. 최 전 대표는 대표 재직 시절인 2015년 1월 7개 증권사와 불법 채권 거래(파킹)를 한 혐의로 금융 당국으로부터 '직무집행 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통합당 최고위는 지난 12일에도 최 전 대표를 포함, 기(旣)공천된 6명의 후보자에 대한 재의 요구를 했다. 당시 공관위는 최 전 대표에 대한 재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통합당 일각에선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의 '양아들'로 불리는 최 전 대표가 '텃밭'인 강남을에 공천된 것을 두고 '사천(사적 공천)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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