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시즌 돌입한 유통가…쟁점은 '누가 사내이사?'

입력 2020-03-17 15:43   수정 2020-03-17 15:45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주총시즌에 돌입했다. 다음주에는 지난해 대규모 쇄신 인사를 거친 유통 대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몰려있다. 국민연금이 유통기업의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한 후 개최되는 첫 주총인 만큼 영향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집단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주요 계열사가 오는 25일, 롯데의 주요 계열사는 27일 주총을 연다. 같은날 CJ그룹의 CJ제일제당이 주총을 개최하고 지주사 CJ는 30일에 주총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쇄신 인사를 단행한 만큼 다수의 계열사에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이 걸려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는 주총 안건에 차정호 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이 올랐다. 이와 함께 권혁구 전략실장 사장과 김정식 지원본부장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포함돼 있다.

이마트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 출신 새 수장인 강희석 대표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이 올랐다. 권혁구 신세계 전략실장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또한 장호진 기획조정본부장과 김형종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 있다. 사외이사에는 노민기 전 노동부 차관을 재선임하고, 고봉찬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 주총에서도 정 회장과 장 본부장, 김병준 현대차 사업지원담당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룬다. 이와 함께 이진원 현대그린푸드 경영지원실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될 계획이다.

27일 주총을 여는 롯데그룹 계열사 중 신동빈 롯데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롯데쇼핑은 황범석 백화점사업부장과 장호주 쇼핑HQ 재무총괄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롯데제과는 신 회장과 민명기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한고, 이경훤 롯데중앙연구소 연구소장을 신규 선임한다. 사외이사로는 이동규 김&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과 한성호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하기로 했다.

롯데칠성음료 주총 안건으로는 이영구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이동진 주류 영업본부장, 임준범 재경부문장, 추광식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이 올랐다.

지주사 롯데지주는 신 회장과 황각규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송용덕 부회장과 윤종민 경영전략실장을 신규 선임한다.

같은날 주총을 개최하는 CJ제일제당은 최은석 CJ 경영전략총괄 총괄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윤정환 한국간연구재단 이사장은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하기로 했다. 30일 열리는 지주사 CJ 주총에서도 최 총괄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같은날 열리는 삼양식품 주총에서는 김정수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빠졌다. 김 사장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에 따라 취업제한이 걸렸기 때문이다. 김 사장의 사임으로 삼양식품은 당분간 정태운 대표이사 단독 대표체제로 운영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불황을 겪는 와중에 치러지는 주총시즌이 순탄히 마무리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다수 유통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로 바꾼 만큼 보다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민연금은 현재 롯데쇼핑(지분 6.10%)·이마트(12.60%)·신세계(14.10%)·현대백화점(12.39%) 등 주요 유통 대기업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의결권을 사전공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89곳 중 40곳의 안건 82개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한 바 있다. 당시 이사 보수 한도에 대한 반대가 26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외이사(25건)와 사내이사(4건) 선임에 대한 반대도 다수였다. 유통업계에서는 지난해 신세계와 농심의 사외이사 및 감사임원 선임에 대해 반대한 바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일부 신규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상대적으로 배당이 낮은 수준인 유통업계의 배당에 대해 의견을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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