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당선권 5명 교체"…통합당과 '비례 공천 갈등' 봉합

입력 2020-03-18 17:07   수정 2020-03-19 01:29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가 18일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 5명에 대해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의(再議)를 요구했다.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지난 16일 비례 후보 40인의 명단(예비 6인)을 확정했으나 모(母)정당 격인 미래통합당과 당내 반발 때문에 추인 절차를 밟지 못했다. 공관위도 당 지도부 재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비례 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 간 갈등이 일단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다.

김정현·권애영 등 공천 뒤집힐 듯

미래한국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를 열고 당선권에 든 비례 후보 5명에 대한 재의 요구안을 의결했다. 5명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비례 순번 5번을 받은 김정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와 11번인 권애영 전 자유한국당 전남도당 위원장 등이 포함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김 변호사는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지 1년도 안 돼 전문성을 갖췄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비례 11번에 오른 권 전 위원장은 취업 사기와 학력 위조, 선거법 위반 등 논란에 휘말린 상태다. 이날 최고위에선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6번)과 유튜브 채널 운영자 우원재 씨(8번), 이옥남 시장경제와민주주의연구소장(9번), 이경해 바이오그래핀 부사장(13번),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국장(14번) 등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 18번을 받은 정운천 미래한국당 최고위원은 최고위가 끝난 뒤 “공병호 공관위원장도 재의 요구에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전했다. 공 위원장은 이날 오전까지도 “공천 결과를 부정하고 싶으면 날 자르고 공관위도 새로 만들어야 한다”며 공천안 수정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최고위 직후 회의를 열고 재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공 위원장은 “최고위가 재의를 요구한 부분은 대부분 반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정되는 비례 후보 4~5명이 통합당 인사로 채워지느냐’는 질문엔 “대부분 그렇다”고 답했다. 당초 통합당이 영입한 29명 인사 중 당선권인 20번 안에 들어간 사람은 정선미 변호사(17번)가 유일했다. 유력 1번 후보로 거론됐던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21번에 배정됐고, 올해 1호 영입 인사인 탈북 인권운동가 지성호 나우 대표는 예비 4번으로 밀렸다. 공관위는 원래 결정대로 비례 1번엔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추천하기로 했다. 윤 전 관장은 3번으로 재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교안·한선교 갈등은 수면 아래로

미래한국당 최고위가 비례 후보 명단 수정을 요구한 것에 대해 통합당과 미래한국당 내에선 “갈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최악의 파국은 피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 16일 비례 후보 명단이 공개된 뒤 통합당 내부에서는 “‘공천 쿠데타’에 가깝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황 대표도 “통합당이 자체적으로 비례 후보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며 명단 수정을 압박했다.

통합당 측은 당초 비례 후보 명단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었다. 통합당 관계자는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비례 공천 문제로 ‘자매 정당’끼리 싸우는 건 적절치 않다”며 “통합당 영입 인사 일부가 당선권에 재배치된다면 황 대표도 수용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다른 당 공천에 개입하는 행위는 선거법 위반이어서 통합당 측이 명단 수정을 더 강하게 요구하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공천 내홍이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황 대표 리더십은 회복되기 어려운 타격을 입었다는 진단도 나온다. 통합당 한 중진은 “김형오 전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과 이견을 빚은 데 이어 가깝게 지낸 한 대표에게도 뒤통수를 맞은 게 아니냐”며 “황 대표의 당 장악력이 그만큼 미약하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번 재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통합당 영입 인사 일부가 공천 불만을 제기할 여지도 남아 있다는 관측이다.

하헌형/성상훈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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