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책임경영 정의선' 체제로…모빌리티 기업 변신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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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3-19 14:12   수정 2020-03-20 01:50

현대차 '책임경영 정의선' 체제로…모빌리티 기업 변신 속도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이 현대자동차 이사회 의장직을 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회사 경영에 ‘무한책임’을 지기 위해 이사회 의장직을 맡기로 했다는 분석이다.

“책임경영 강화한다”

현대차는 19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업계에서는 당초 이원희 사장 등 다른 사내이사들이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갈수록 나빠지는 경영환경을 감안해 정 수석부회장이 이사회를 진두지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나올 정도로 급격히 나빠지는 경영 환경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정 수석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현대차는 정 수석부회장이 경영을 총괄한 이후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기업으로 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드론 등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는 게 대표적이다.

자율복장제를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임직원 직급을 간소화하는 등 기업문화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다”는 평가가 경제계에서 나올 정도다.

기존 이사회 의장이던 정몽구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자연스럽게 대표이사직 및 의장직을 내려놨다. 정 회장은 1999년부터 현대차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현대차는 정 수석부회장과 이원희 사장, 하언태 사장 등 3인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이 여전히 그룹 회장직을 유지하기 때문에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미래 모빌리티 기업 전환 가속화

현대차는 이날 주총을 통해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본격적으로 변화하기 위한 시동도 걸었다. 신규 모빌리티 제조와 전동화 차량 충전사업 등을 정관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연구개발(R&D)과 미래 자동차 등에 6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20조원은 미래 사업 기반을 확보하는 데 투입한다. 미래차 시장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모빌리티 서비스 등이 현대차가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분야다. 업계 관계자는 “정관에 관련 사업을 명시해 본격적으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김상현 재경본부장(전무)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사외이사인 최은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의 임기를 3년 연장하는 안건도 처리했다. 이사보수한도는 전년과 동일하게 135억원으로 책정했다.

이원희 사장은 “올해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미래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차 판매 확대 및 수익성 강화 △근본적인 원가구조 혁신 △전동화 및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사업 본격 실행 등을 약속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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