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가니 '미스터트롯의 맛'이 왔다

입력 2020-03-20 10:16   수정 2020-03-20 10:18



'미스터트롯'은 갔지만 '미스터트롯의 맛'은 계속된다.

20일 TV조선 '미스터트롯의 맛-토크 콘서트'가 방송됐다. 앞서 종영한 '내일은 미스터트롯' 스페셜 방송이었지만 전국 일일 시청률 2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지상파-비지상파에서 송출되는 전 프로그램 중 통합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국민 예능다운 압도적 위용을 증명했다. 지난 6개월 간 대한민국 전체를 들끓게 만들며 뜨거운 '트롯의 맛'에 푹 빠지게 한 일곱 명의 트롯맨이 바야흐로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미스터트롯맨'의 전성시대를 입증하며, 안방극장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가장 먼저 영예의 진(眞)을 차지한 제 1대 트롯맨 임영웅이 홀로 무대에 등장, "이런 일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나의 노래로 용기와 희망을 드리고 싶다. '미스터트롯'을 통해 보내주신 사랑 영영 잊지 못할 것이다"는 진심이 담긴 소감과 더불어 나훈아 '영영'을 열창하며, 화려하게 포문을 열었다.

이어 MC 김성주, 장윤정과 TOP7, 그리고 마스터가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특히 조영수는 자신의 신곡을 받게 될 임영웅에게 "내가 가진 모든 힘을 다 쏟아 국민가요를 탄생시킬 것"이란 선전포고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선(善) 영탁은 "과분한 사랑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특히 "'막걸리 한 잔' 원곡자인 강진 선생님께서 용돈을 주셨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고, 미(美) 이찬원은 "순위 안에 든 것만도 감사하다. 홀가분하다"고 웃어보였다.

4위 김호중은 "순위를 떠나 많은 분들께 큰 사랑을 받은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했고, 막내 정동원은 "탑5까지 올라오다니 현실이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가까운 동료들에게 함구하면서까지 '미스터트롯' 출연을 거듭 고심했다는 장민호는 "일생일대 가장 퍼펙트 한 선택"이란 말로 출연자 모두의 심경을 대변했다. "최고의 전역 선물이다"라고 웃음을 지은 김희재는 예선 참가곡 '돌리도' 원곡자 서지오가 친이모라는 사실을 뒤늦게 밝히며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었다"는 속 깊은 고백으로 박수를 받았다.

무엇보다 TOP7이 '미스터트롯' 첫 문을 두드렸을 당시인 6개월 전 오디션 영상이 최초로 공개돼 시선을 집중시켰다.

먼저 이찬원은 엉거주춤한 포즈로 어색하기 짝이 없는 'VJ특공대' 성우 성대모사를 펼쳐 폭소를 자아냈고, 갓 상경한 시골 소년 분위기를 물씬 풍긴 정동원은 간주가 나오자 돌변한 눈빛으로 노래를 열창, 될성부른 떡잎다운 면모를 입증했다.

연신 "민망하다"고 외치며 모니터를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하던 영탁은 "저 때 눈을 찝고 얼마 안 된 상태라 부었다"는 셀프 성형 고백으로 현장을 초토화시키기도 했다. 또한 전 국민의 심장을 쫄깃하게 쥐락펴락한, 결승전 생방송 당시 대기실 모습도 공개됐다.

마른 손을 부비며 무대에 오른 TOP7은 진-선-미가 발표된 후 환히 웃으며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고, 다독이고,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긴 시간 아끼고 사랑해준 국민여러분께 진심을 담아 큰 절을 올리는 것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맺었다.

'최후의 트롯맨'이 된 임영웅이 고향 포천을 찾은 현장도 선보였다. 도시 곳곳에 임영웅 우승 축하 플래카드가 내걸리는 진풍경이 벌어진 가운데, 임영웅은 어머니와 함께 외할머니의 댁을 찾았다. 세 사람은 생전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셨다는 오징어찌개가 차려진 밥상을 두고 모여 앉아 그동안 밀린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또한 '미공개 영상'으로 합숙 당시 참가자들끼리 벌인 '허벅지 씨름' 장면이 최초 공개돼 스튜디오를 포복절도하게 하는가 하면, '미스터트롯'에서만 볼 수 있었던 각종 퍼포먼스 무대 비하인드 스토리 역시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춤이라곤 생전 춰본 적 없던 몸치 멤버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춤짱'으로 거듭나는, 기적 그 자체의 과정이 펼쳐진 것.

하지만 끝내 몸치를 탈출하지 못한 김호중과 이찬원은 '누가 더 못 추나'를 두고 막춤 데스 매치를 벌였고,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춤사위로 폭소를 자아냈다. 이를 본 댄스 신동 김희재가 급이 다른 골반 튕기기로 두 사람의 기를 팍 죽인 가운데, 결국 현장 투표로 김호중이 '최고의 몸치'로 판정받고는 씁쓸하게 퇴장해 웃음을 돋웠다.

그런가하면 멤버들 스스로가 꼽은 '베스트 무대'도 전해졌다. 김희재는 컨디션 난조에도 열창을 펼친 '사랑은 어디에'를, 장민호는 완벽한 기승전결이 돋보인 '상사화' 무대를, 김호중은 어두운 과거를 따스하게 보듬어준 은사님께 바치는 노래 '고맙소'를 잊을 수 없는 무대로 뽑았다.

정동원은 '사랑은 눈물의 씨앗'을 꼽으며 "남승민을 이겼기 때문"이라는 깜찍한 대답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찬원은 '찬또배기'라는 애칭을 얻게 해 준 예선전 참가곡 '진또배기'를 꼽았고, 영탁은 뇌경색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막걸리 한잔'을, 임영웅은 MC 김성주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꼽았다.

마지막으로 준결승 진출자 7인 강태관-김경민-김수찬-나태주-류지광-신인선-황윤선이 꾸린 특별 우정 무대가 펼쳐지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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