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에 빠진 도쿄올림픽…日·IOC '출구전략' 카드 꺼내나

입력 2020-03-22 15:09   수정 2020-04-21 00:32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이 ‘사면초가’에 처했다. 2020 도쿄올림픽을 예정(7월 24일~8월 9일)대로 열겠다는 강성 행보가 세계 각국 스포츠 단체들의 거센 반발에 부닥쳤다. 나라별 올림픽위원회까지 대회 연기 요청 성명을 연일 쏟아내며 IOC와 일본의 결단을 압박하고 있다. IOC와 일본이 이미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출구 전략’까지 짜놨다는 얘기도 나온다.

글로벌 체육계 “올림픽 연기해야”

브라질 올림픽위원회는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도쿄올림픽 연기를 요청했다. 브라질은 직전 대회인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개최한 나라다. 브라질 올림픽위는 “도쿄올림픽을 예정보다 1년 뒤에 치르는 것이 옳다”며 “세계에서 25만 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을 생각하면 선수들이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파울루 반덜레이 브라질 올림픽위 위원장은 “체육관, 공공장소가 폐쇄된 채 대회가 열리면 모든 선수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올림픽위는 20일 IOC에 도쿄올림픽 연기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슬로베니아와 콜롬비아 올림픽위 위원장 역시 도쿄올림픽 개최 시기가 미뤄져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팀 힌지 미국수영연맹 회장은 “선수들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도쿄올림픽 일정이 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스 시걸 미국육상경기연맹 회장도 “선수, 지도자 등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미국 올림픽위가 IOC에 도쿄올림픽 연기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고 들어간 IOC·日

IOC와 일본은 예정대로 대회를 연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0일 “올림픽이 4개월 정도 남은 지금 시점에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현재로서는 올림픽을 연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공식적으로는 ‘규모를 축소하지 않고 완전한 형태로 대회를 치를 생각’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이 비밀리에 도쿄올림픽 연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등 달라진 기류도 감지된다. 로이터통신은 “도쿄 조직위가 올림픽 연기 초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22일 전했다. 언제 발표할 것이냐가 관건일 뿐, 연기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IOC의 행보도 다급해졌다. 이번주에도 또다시 올림픽 관련 긴급회의를 연다.

일본은 올림픽 준비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스폰서십 30억달러(약 3조6500억원), 인프라 구축 126억달러(약 15조원) 등 35조원을 썼다. IOC 역시 900억엔(약 1조411억원)대의 입장권 판매 수익과 거액의 중계권 수입이 날아갈 수 있는 처지다. 중계권은 IOC 전체 수입의 73%에 달한다. 이미 미국이 지급한 도쿄올림픽 중계권료만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다. 일본과 IOC가 대회 연기나 취소를 주저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