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서 배제됐던 민주당 인사들의 열린민주당行…민주당은 '평가절하'

입력 2020-03-23 10:32   수정 2020-03-23 10:34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후보자 선출 과정에서 배제됐던 인사들이 열린민주당으로 향했다. 민주당은 이들의 열린민주당행에 '평가절하'를 하고 나섰다.

시작은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달 28일 민주당을 탈당하며 비례대표용 정당인 열린민주당 창당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정 최고위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호를 외쳤던 촛불과 함께하겠다"면서 선명성을 기치로 내걸겠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당초 민주당 소속으로 4·15 총선에서 서울 강서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과거 논란이 됐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으로 인해 민주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정 최고위원은 1심 재판부로부터 미투 의혹과 관련해 성추행이 없었다는 판시를 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제3의 길'을 선언하며 손혜원 의원과 함께 비례대표용 정당 창당을 주도해왔다.

열린민주당은 지난 20일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공개했다. 정 최고위원은 빠졌지만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김성회 전 손혜원 의원실 보좌관, 서정성 광주시남구 의사회장, 조대진 변호사,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포함됐다.

김 전 대변인은 당초 민주당 전북 군산 공천을 신청했다가 '부동산 투기' 논란을 부담스러워한 민주당 지도부의 만류로 불출마를 결정한 바 있다. 김 전 보좌관과 지난 2017년 문재인 대선캠프 정무특보 출신인 조 변호사 역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에 지원했으나 탈락했다. 서 회장은 민주당 광주 동구남구갑 후보 공천을 신청했으나 컷오프됐다.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연이은 열린민주당행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표출됐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22일 정 최고위원이 열린민주당을 창당하고 민주당 공천 배제 인사를 공천한 데 대해 "그런 움직임은 우리 당의 시스템 공천, 도덕성을 중시하는 공천에 대한 도전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우리 당원이었던 분들이 열린민주당으로 가고 있는 데 그릇된 판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선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도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4월15일 총선까지는 (민주당과) 전략적 이별"이라면서 "그(총선) 후 상황을 보고, '함께 한다'는 대전제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4월16일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결정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열린민주당과 총선 후 합당 가능성이 없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네"라고 선을 그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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