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신임 우리은행장 "은행 조직 전면 재정비"

입력 2020-03-24 15:37   수정 2020-03-25 01:08

“우리은행은 DLF(파생결합펀드) 사태와 코로나19가 촉발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제로베이스 혁신’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사진)은 24일 취임사에서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안정시키고 앞으로의 변화와 위험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행장은 이날 오전 열린 주주총회에서 제52대 우리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취임식은 생략했다. 대신 영상 취임사를 통해 각오를 밝혔다.

그는 현 시점을 자동차 경기의 ‘피트인(pit-in·정비 시간)’에 빗대 설명했다. 권 행장은 “사고 없이 결승선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잠시 서킷에서 벗어나 연료를 공급받고 타이어를 교체하는 ‘피트인’이 필요하다”며 “지금부터 올바르고 빠르게 조직을 재정비한다면 기회의 시간으로 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올해 3대 경영방침으로 △고객 신뢰 회복 △조직 안정 △영업문화 혁신을 제시했다. 권 행장은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함께 은행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철저히 제로베이스에서 점검하고 개선하겠다”며 “어떤 경우에도 항상 고객을 최우선시하는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직원과의 소통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권 행장은 “직원들의 아픈 부분을 치유해 은행원으로서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낮은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 발전을 위해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행장은 이날 곧바로 첫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코로나19 지원 현황을 보고받았다. 그는 “실적이나 핵심평가지표(KPI)보다는 당장 생업에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 고객들이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신속하게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동안 우리은행장을 겸직해온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행장직을 권 행장에게 공식적으로 넘겨줬다. 손 회장은 계열사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우리금융 기업가치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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