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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윤장현 등에 사기친 '박사방' 조주빈

입력 2020-03-25 16:24   수정 2020-03-26 03:00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씨(25)가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25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갑자기 언급된 손 사장과 윤 전 시장 등에게 관심이 쏠리자 경찰은 손 사장과 윤 전 시장의 사기 사건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JTBC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조씨가 손 사장과 프리랜서 기자인 김씨 관련 분쟁을 빌미로 손 사장에게 사기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김씨는 작년 1월 손 사장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으며, 손 사장도 공갈미수 혐의로 맞고소했다.

JTBC에 따르면 조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손 사장에게 자신을 흥신소 사장이라고 소개한 뒤 “김씨가 가족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한 행동책을 찾고 있다”고 속였다. 조씨는 김씨와 주고받은 것처럼 꾸민 가짜 대화 내역도 손 사장에게 보냈다. 손 사장은 대화 내역의 진위를 의심해 증거를 요구했으나 오히려 조씨가 증거를 넘긴다는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했다. 결국 조씨는 금품을 건네받고 잠적했다.

윤 전 시장 역시 조씨에게 ‘방송 인터뷰’ 중개를 빙자한 사기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시장 측 관계자에 따르면 윤 전 시장은 지난해 이른바 ‘가짜 권양숙’ 사건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을 받던 중 텔레그램으로 접근한 ‘최 실장’으로부터 “손 사장과 잘 아는 사이인데 억울함을 풀도록 인터뷰를 중개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이후 최 실장에게 인터뷰 중개 명목으로 금품을 건네줬으나 실제 인터뷰가 성사되진 않았다. 최 실장은 조씨의 부하 직원으로 추측된다는 게 윤 전 시장 측 설명이다.

검찰은 이날 ‘n번방’ 사건에 대처하기 위한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작년 하반기부터 접수된 n번방 유사 사건들도 전면 재검토해 처벌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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