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못 말리는 아파트 청약…서울·수도권 이어 지방까지 경쟁률 치솟아

입력 2020-03-25 15:35   수정 2020-03-25 15:37

청약시장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자유로운 몇 안 되는 분야일 것 같다. 자유롭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뜨겁기’ 그지없다.

인베이드투자자문는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을 약 28만7000가구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서울은 5만8000가구(20.2%)로 적지 않은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정상적으로 분양이 이뤄진다고 가정했을 때의 추정치다. 하지만 코로나19와 같은 변수가 발생한 경우라면 예외다. 올해 서울 분양 물량(5만8000가구) 중 일반분양은 2만5000가구로 전체의 42.5%로 추정된다. 정비사업을 통해 신축주택이 주로 공급되기 때문에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 다행히 분양가 상한제 적용 시점이 3개월 유예(모집공고 마감일 4월28일→7월28일)됐지만 코로나19 종식 없이는 3개월 유예도 그저 연기일 뿐이다.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조합원 총회를 연기하도록 ‘당부’한 상태다.

이 같은 공급 부진 상황에서 수요까지 동반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뜨거워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더욱이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시장까지 강세라는 점을 잘 살펴봐야 한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서울에서는 겨우 3개 단지(1053가구)가 공급됐다. 여기에 참여한 수요는 5만4487명이다. 이달에도 2개 단지 공급(319가구)뿐이다. 이 중 공공분양이던 마곡 SH 9단지는 146.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작년부터 서울시장에서 여간하면 두 자릿수대 경쟁률이 일반화되고 있다. 3월로 한정지어 보면 수도권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장에서 그렇게나 기다리던 과천 지식정보타운 공공분양이었던 ‘과천제이드자이’(193.6 대 1) 외에 수원 ‘쌍용더플래티넘 오목천역’(권선113-12구역 재개발)도 16.6 대 1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위세를 떨치고 있는 와중에서도 청약 수요는 집 안에서 ‘강하게’ 살아 있다는 방증이다.

언론에 주로 언급되는 것은 바로 지방시장이다. 특히 코로나19로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시장의 청약경쟁률에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 남산4-5구역 재개발지인 ‘청라힐스자이’는 141.4 대 1을 기록했다. 이뿐 아니다. 부산에서도 덕천2-1구역 재건축지인 ‘포레나 부산덕천’은 88.3 대 1을 보였다. ‘더플래티넘 해운대’는 무려 226.5 대 1을 기록했다. 부산처럼 최근 2년간 부진한 지역에서 나타나는 시장흐름 변화는 역병조차도 이겨내는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이 와중에 전남 여수의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전국에서 확진자가 적은 지자체인 전남(지난 22일 기준 6명)에서도 인기지역인 여수에서 신축 수요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우선 ‘웅천 롯데캐슬마리나’는 6.3 대 1을 기록했다. 지난 1월 공급된 ‘웅천 마린파크 애시앙’은 평균 878만원(3.3㎡)에 공급돼 무순위 청약에서 49가구 모집에 3만6959명이 몰려 경쟁률이 754.3 대 1까지 치솟았다.

대구와 전남 청약시장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코로나19에서 가장 자유로운 지역의 상황과 가장 힘겨운 지역 상황이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언젠가는 종식될 코로나19 사태 속에 향후 신규 분양시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이상우 <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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