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킹덤2' 김혜준, 혹평을 호평으로…"가장 강렬한 퇴장"

입력 2020-03-30 13:24   수정 2020-03-30 13:26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1년 만에 완벽하게 뒤집혔다. 배우에게 악플보다 싫은 게 연기력 논란일 것. 개인의 호불호가 아닌 연기자가 연기로 능력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평가는 자존감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친다. 김혜준에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은 지금까지 연기 인생에서 가장 강렬하고 아픈 좌절을 안긴 작품이었다. 그동안 "될성부른 연기자"라는 평을 받았던 신인 연기자에게 연기력 논란을 안겨줬기 때문. 하지만 김혜준은 시즌1보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한 연기력으로 시즌2를 이끌었다. 이제 김혜준의 연기력에 이견을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난 13일에 공개된 '킹덤2'는 전작에 이어 조선시대에 창궐한 좀비와 이들을 척결하는 왕세자 이창(주지훈)의 사투를 그렸다. 김혜준은 왕권을 능가하는 권력을 가졌던 해원 조씨 가문이 배출한 중전 역을 연기했다.

중전은 아버지의 권력 유지를 권력을 위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아들을 둔 왕에게 시집을 가야 했던 인물. 아버지와 오라버니에게 "아들을 낳는 것 외에 네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구박을 받으면서도 자신만의 탐욕을 키워간다. 특히 시즌2에서는 그 탐욕을 폭발시키면서 마지막까지 극을 이끄는 인물이다.

류승룡, 주지훈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낸 김혜준은 카리스마 넘치는 활약으로 시즌1에 불거졌던 연기력 논란을 완벽하게 지웠다.

"시즌1에서 부족한 모습들이 많았어요. 성장했다는 평이 많아서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해요."

성공적인 결과물이 나왔기에 웃으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지만, 혹평을 받은 후 촬영장으로 다시 돌아와 같은 역할을 연기하는 건 쉽지 않았을 터. 김혜준은 "무엇보다 제 존재가 이 작품에서 민폐를 끼치는 게 아닐까 걱정이 많았다"면서 의기소침했던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더욱이 더운 여름, 두꺼운 중전 복장으로 연기를 해야했고, 무거운 가채 때문에 두통에 시달릴 정도였다. 점점 예민하고 표독스러운 중전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다이어트까지 병행하면서 극의 집중하기엔 더욱 어려운 외적인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김혜준이 중전 역할을 끝까지 마무리해낼 수 있었던 건 원동력으로 함께 연기한 선배 배우들을 꼽았다.

"제가 인복이 많은거 같아요. 선배님들이 저를 잘 잡아주셨어요. 어린 신인배우로 보는 게 아니라 동료로서 하나의 작품을 함께 만드는 사람으로 인정해주고,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줬어요. 저에 대한 평가를 다른 분들도 다 신경쓰고 계셨나 봐요. '괜찮다'면서 '다 해보라'고 같은 장면도 여러 번 촬영을 하면서 도전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고요."

그렇게 김혜준은 '킹덤2'에 "영혼을 갈아 넣었다"고 했다. 결국 좀비가 돼 강렬하게 퇴장하지만 "'리부트'라도 다시 중전을 보고 싶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가장 적절한 시기, 가장 강렬한 죽음이었다"며 중전의 퇴장을 전한 김혜준은 "앞으로 시청자로 돌아가 '킹덤' 시리즈를 응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가 출연한 걸 떠나서 제 스스로가 '킹덤'의 팬이기도 해요. 무서운 걸 보지 못하는 편인데, '킹덤' 시리즈를 보면서 지금껏 보지 못한 속도감과 화려한 액션, 탄탄한 관계성과 서사에 빠져들었어요.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게 봤어요. 시즌2에 전지현 선배, 안재홍 선배, 김강훈 배우 등이 등장을 했는데요. 이분들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풀어갈 지 궁금해요."

'킹덤2'에 앞서 선보인 영화 '미성년'으로 지난해 청룡영화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김혜준이다. 뿐만 아니라 일찌감치 차기작으로 MBC 새 드라마 '십시일반'을 결정지으며 앞으로 행보를 기대케 했다.

"그동안 제 또래에 비해 다양한 장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제 성격과 나이에 맞는 발랄하고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는 해보지 못했어요. 사랑스러운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웃음) '킹덤'을 하면서 액션에도 욕심이 생겼고요. 찍을 땐 힘들지만 완성본을 보면 뿌듯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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