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대, '데이터센터 리츠'에 주목하라

입력 2020-03-26 15:13   수정 2020-03-26 16:15


거의 모든 기업과 개인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인터넷을 통해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해 네트워크와 콘텐츠 사용 등 정보기술(IT) 관련 서비스를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컴퓨팅 환경이다. 데이터가 저장되는 곳이 서버, 서버를 빌려주는 사업이 클라우드, 서버가 몸담고 사는 부동산 건물이 데이터센터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키워드로 살펴보자. 오픈 클라우드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대중이 공유하고 무료로 개방하는 오픈 소스 커뮤니티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일반 고객사를 대상으로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상업용으로 임대하는 서비스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특정 기업을 위한 전용 임대 클라우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퍼블릭과 프라이빗을 동시에 사용하는 개념이다. 멀티 클라우드는 한 고객사가 두 개 이상의 퍼블릭 클라우드 벤더를 사용하는 것이다. 에지컴퓨팅은 네트워크 말단(에지)에서 데이터의 수집 분석 피드백을 직접 받는 기술이다.

지금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기술 자문회사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시장 규모는 2023년이면 5000억달러(약 59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의 클라우드 시장 잠재력도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 국가에서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기업 비율은 2016년 한국이 12.9%로 27위였다. 1위 핀란드(56.9%), 3위 일본(44.6%) 등과 격차가 있지만 그만큼 시장 잠재력은 크다. 가트너는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이 매년 16% 이상 성장해 2023년 4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빅데이터, 머신러닝, 인공지능 활용으로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초기에는 서버와 저장 공간 대여가 전부였다.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 선두주자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기업이다. 네이버, LG CNS 등 국내 기업도 비슷한 서비스를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일반 기업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혁신기업이 될 수 있다. 보수적인 금융과 공공 분야도 임차 사용이 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대용량 클라우드 서버들이 몸담는 초대형 데이터센터가 늘어나고 있다. 보통 2.3만㎡ 이상 규모로 10만 대 서버를 동시에 수용한다. 전통적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크고, 유기적인 네트워크 구조로 시스템, 메모리,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도 상황에 따라 확장할 수 있다. 전 세계에 2018년 말 기준으로 560개가 있다. 미국 44%, 중국 8%, 일본 영국 각각 6%, 호주 독일이 각각 5%를 갖고 있다. 2021년까지 628개로 늘어난다.

국내 데이터센터는 2019년 기준으로 158개가 있다. 아쉽게도 모두가 중형급 규모 이하다. 민간 운영이 90개로 이 중 자사 사용이 41개, 상업용이 49개다. 공공 운영은 68개다. 2025년까지 32개가 새로 들어선다. 공공 데이터센터가 5개, 민간 데이터센터가 27개다. 민간 센터 중 3개는 자사 서비스, 24개는 상업용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회사 활동을 보자. 구글은 올 상반기 국내 이동통신사 LGU+의 인터넷데이터센터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서울 리전(region)을 설립,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AWS는 2016년 1월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고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수백만 명의 다양한 고객을 확보했다. 올 상반기 서울에 네 번째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 MS는 2017년 2월 서울과 부산에 각각 데이터센터를 열었다. 올해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구축한다.

국내 IT 기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와 삼성SDS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24시간 고객센터, 기술지원,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네이버는 강원 춘천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서 추가로 올 6월 세종시에 10만 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새로 짓는다. 연면적 9만 평으로 세계 최고 규모다. 삼성SDS도 춘천에 데이터센터를 작년 7월 개관했다.

한국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과 MS 등 글로벌 기업이 국내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아예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까지 조성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정보의 해외 유출, 국내 IT 서비스 기업의 경쟁력 약화, IT 인프라 장비 생산과 소프트웨어 업체에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리츠 운용사인 에퀴닉스와 디지털 리얼티가 지난해 한국에 진입했다. 두 회사는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공략한다. 해외에서는 데이터센터를 전문으로 하는 부동산 리츠가 이미 활발하다. 2019년 미국 내 모든 리츠 가운데 데이터센터가 세 번째로 누적 수익률(26.9%)이 높다.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는 우리의 미래 성장 인프라다. 데이터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도 우리의 데이터센터를 늘려야 한다. 특히 중소기업이 이용하는 공공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우리도 부동산 리츠를 활용하면 그 수를 늘리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클라우드가 공급하는 서비스와 콘텐츠 다양화에도 더 많은 아이디어를 융합할 필요가 있다.

최민성 <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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