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기업 쇼핑몰은 안된다고?…정몰, 3년만에 10배 성장 '일냈다'

입력 2020-03-26 16:26   수정 2020-03-27 11:04

'정(正)몰'은 홍삼 브랜드 정관장이 운영하는 건강식품 전문 온라인몰이다. 그런데 판매제품중 홍삼 관련 제품은 8% 이내다. 다른 회사 상품이 더 많다. 해외에서 온 비타민, 각 나라의 꿀, 근력 보조제와 눈 건강식품, 임산부용 보조제는 물론 제철 수산물도 판다.


정몰은 문을 연 지 1000일 만에 회원 수 71만 명으로 늘었다. 월 평균 3만 건 이상 주문이 들어오고, 판매 중인 상품 수는 7000개가 넘는다. 2017년 출시 첫 해 3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00억원으로 뛰었다. 3년만에 10배 성장이다. 올들어서는 2월까지 누적 매출액 106억원을 찍었다. 식품회사 자사몰 중 회원 수와 매출액 기준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업계 1위다.




○'신뢰 비즈니스' 통했다

성공비결은 뭘까. 개방형 온라인 쇼핑몰이라는 게 첫번째 이유다. KGC인삼공사는 2017년 7월 자사 쇼핑몰을 개편했다. 20~30대 직원들이 주축이 됐다. '건강에 미친 사람들의 몰'이라는 테마를 내걸었다. 이들은 '자사몰에서는 자사 제품만 판다'는 공식을 깼다. 소비자들이 비타민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직구'가 열풍을 일으키던 때다. "우리가 직구제품들을 직접 검증해서 팔면 안되나"는 문제 의식이 개편 작업의 출발선이었다.
KGC인삼공사는 건강기능식품 마니아들을 주요 타킷으로 정했다. 제품은 꼼꼼하게 골랐다. 유해 성분이나 사용 금지 원료가 포함된 것은 다 걸러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인증받은 제품만 입점시켰다.
'위해상품 판매차단 시스템'도 도입했다. 유통 중인 상품 중 위험 성분이 발견되면 실시간 이를 전달 받아 판매중단 처리한다. 솔가, 네이처, 얼라이브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정몰에 대거 입점하면서 해외 직구족들도 '기왕이면 정몰에서 사자'는 쪽으로 변했다. 구매 과정의 번거로움도 없어지고, 정식 수입 절차를 통해 안전성을 인정받은 제품을 살 수 있는 종합 건강기능식품몰이 됐다.




○800여개 가맹점과는 상생 전략

정관장은 전국 800여개의 매장이 있다. 식품회사들이 온라인몰을 공격적으로 진출하지 못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전국의 오프라인 대리점과 가맹점 등의 매출이 줄어들 것에 대한 우려다. 정몰은 초기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중개하는 전략을 썼다. 전국 매장을 정몰과 연동해 온라인에서 구입한 후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매장에서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매장 픽업 서비스'를 했다. 회원의 가입주소를 바탕으로 단골 매장을 연결해 가맹점주가 직접 배달하는 '매장 배송' 서비스도 만들었다. 온라인 주문에 대한 수익을 오프라인 매장 점주가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점주들이 나서서 정몰을 열심히 알리고 있다.



정몰은 11번가나 쿠팡 등 대형 커머스 업체와도 제휴돼 있다. 정몰에 입점한 입점사의 상품이 동시에 다른 온라인몰에서도 노출돼 판매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우수한 건강기능식품 회사들은 앞다퉈 정몰을 찾아와서 입점 요청을 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부문의 신뢰가 쌓이면서 먹거리, 화장품 등으로도 판매 품목이 확대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우수제품 품질인증 상표(JQ)와 협약으로 제주의 특산물을 소개하는 등 우수한 농수축산 농가들과 상생에 나섰다. '제주갈치 등 수산물 특별전' 등이 수시로 열린다. 식품 관련 청년창업가들도 정몰로 몰려들고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정몰은 건강식품 전문 판매 플랫폼이 되고 있다"며 "더 깐깐한 검증으로 해외 시장도 적극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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