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사업부 매각설 도는 LG하우시스 주목받는 배경은

입력 2020-03-26 16:23   수정 2020-03-26 16:25

≪이 기사는 03월26일(11: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건축자재 등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LG하우시스가 자동차소재 사업부를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지 않고 있다. LG하우시스는 공시를 통해 매각 여부에 대해 '미확정'이라는 입장을 반복하는 중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LG하우시스가 '시기'를 고르고 있을 뿐, 언제든 매각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 있다.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 중에서 LG하우시스에 눈독을 들이는 곳도 적지 않다.

LG하우시스는 '지인(Z:in)' 브랜드 등을 거느린 건축자재 부문에서 약 70%, 자동차소재 및 산업용 필름 부문에서 약 30%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다. 처음 매각설이 나온 배경은 자동차소재 부문 실적이 부진하다는 것이었다. 실적이 나쁘니까 팔아야 한다는 취지다.

이 부문의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2년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냈고, 작년 1~3분기(매출액 2조3818억원)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LG하우시스는 이 기간 건축자재 부문에서 774억원 영업이익을 봤지만 자동차소재 등에서 115억원 손실을 냈다.



◆경량화 자동차소재 '잠재력'

그러나 LG하우시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잠재적 인수 후보들의 관점은 다르다. 단순히 현재 영업손익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카포칼립스(자동차+아포칼립스)'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완성차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많지만, LG하우시스가 생산하는 것은 플라스틱 복합소재의 경량화 자동차 부품이다.

전기차나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에너지로 동력원을 삼는 모빌리티 트렌드가 강화될수록 가벼운 자동차 소재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탄소 배출 규제, 연비 규제 등의 규제환경도 이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LG하우시스는 올해부터 경량화 부품 사업이 본격적으로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LG하우시스가 최첨단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분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3년 전 슬로바키아 'c2i'(c2i s.r.o)를 인수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LG하우시스는 2017년 2월 4000만유로(약 530억원)를 들여 이 회사 지분 50.1%를 샀다. 인수에 따른 기술개발 및 시너지 효과는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나타날 시점이다.

LG하우시스는 자동차 본네트를 탄소섬유를 써서 더 가볍게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유리섬유를 활용해 에어백을 넣는 장치 등을 가볍게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친환경 필름으로 해외시장 공략

산업용필름 부문은 자동차 소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분야다. 가구 및 가전용품에 사용되는 데코필름이나 광고용 필름 등이 '가성비'를 따지는 분야가 된 탓이다. 게다가 필름이 주로 사용되는 주택시장이나 백색가전 시장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LG하우시스는 이와 관련해 저가 상품군을 외주화하고 고부가가치 상품군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LG하우시스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 회사는 리사이클 페트(recycle PET)와 아크릴 소재 제품 등을 개발해 일부는 출시했고 일부는 유관기관에서 품질 인증을 받는 중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서유럽 등에서는 재활용 플라스틱이 일정 비중 이상인 친환경 소재 사용을 의무화하는 추세"라며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갖춘 제품이 진입할 수 있는 서유럽 인증시장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영업해서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소재 부문이 적자 사업부여서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각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만약 매각이 결정된다면 신규 먹거리 차원에서 관심을 보일 곳들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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