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전시·뮤지컬 '온라인 관람' 인기

입력 2020-03-28 07:00   수정 2020-03-28 08:16

직장인 신혜인(27) 씨는 최근 집에서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데 푹 빠져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연을 중단한 베를린필하모닉이 온라인 공연 아카이브인 '디지털 콘서트홀'을 30일간 무료로 개방하면서다.

신씨는 "1년에 8~9번 정도 공연이나 연주회에 가는데, 평소에 보기 어렵던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공연을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볼 수 있어 좋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데 온라인 공연덕에 집에 있는 시간이 풍요로워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국내 미술관 등이 온라인 공연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다수의 오프라인 공연이 잠정 연기된 데다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을 겨냥해 지속적으로 공연을 알리기 위해서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스트리밍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베를린필하모닉·국립극장 무료 공연
신씨가 열광한 베를린필하모닉 공연은 디지털 콘서트홀 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한 후 홈페이지 안내대로 패스워드에 코드 'BERLINPHIL'을 입력하면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 60년간 베를린필하모닉의 수백 개 영상을 모두 볼 수 있다.



최근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미국 뉴욕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Met Opera) 홈페이지 링크가 첨부된 글이 돌았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코로나19로 3월 공연을 취소하면서 시즌 오페라를 인터넷으로 무료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영어 자막을 제공하고 화질이 좋아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장인 이모(30) 씨는 "오페라를 본 적은 없지만 호기심에 들어가봤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되면 한국의 다른 공연도 보러갈까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국립극장이 지난 25일부터 2주간 우수 레퍼토리 공연의 전막 실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첫 작품은 창극 '패왕별희'로 현재 국립극장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이번 온라인 상영이 코로나19로 무거워진 국민들의 일상에 작은 즐거움과 위안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술관도 '온라인 도슨트 투어'
미술관들도 온라인 전시회에 나섰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최근 온라인 전시 스비스 '내 손 안의 미술관'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전시회의 작품들을 공개하고 설명을 더하는 방식이다. '유에스비: Universe, Society, Being전'과 지난 6일 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시립미술관이 휴관해 열지 못한 '한국현대미술작가조명3-김종학' 전이 대상이다.



부산시립미술관은 '한국현대미술작가조명3-김종학'전의 경우 온라인 도슨트 투어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힐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안했다"며 "일부 전시공간은 가상현실(VR) 영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오모씨(28)는 "최근 미술에 흥미를 가져 전시회를 찾아다니고 있었지만 코로나19이 확산된 후 거의 방문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부산에 있는 작품을 볼 수 있어 새롭고, 이번 기회로 온라인 공연과 전시가 유료화 등을 고려해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료 온라인 공연을 하는 곳도 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부터 바라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함께 베를린의 스튜디오에서 슈베르트의 가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관람료는 7.90유로(약 1만500원)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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