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2000명 우르르…女 아이돌 딥페이크 텔레그램방 '충격'

입력 2020-03-27 11:57   수정 2020-03-27 11:59


여성 연예인들의 얼굴을 성인 비디오(AV) 배우 등과 합성한 사진, 영상을 공유하는 '성인 딥페이크물' 전용 텔레그램 비밀방이 다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27일 뉴스1은 연예인을 소재로 한 '성인 딥페이크물' 전용방을 4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그중 여성 아이돌 가수를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물이 올라와 있는 방에는 최대 2000명이 넘는 회원들이 몰렸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전용방은 초대 등으로 유입되는 기존 n번방과는 다르게 복잡한 가입 주소를 직접 확보, 입력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 더불어 가장 인원이 많은 채팅방에는 500여개의 성인 딥페이크물이 올라와 있었으며, 채팅방은 폭파와 재결집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나 포털사이트의 경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나 사이트 운영진이 자체적으로 불법 딥페이크물을 관리·삭제한다. 국내 메신저 프로그램은 음란, 도박, 청소년 유해 활동이 확인되면 계정을 정지한다. 그러나 텔레그램은 특성 상 문제의 사진과 영상을 직접 발견해 삭제를 요청하지 않는 이상 이 같은 음란물을 걸러낼 모니터링 수단이 없는 상태다.

지난 25일 출범한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유명인 합성 '성인 딥페이크물'도 들여다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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