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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공포' 수준…기업경기전망치 외환위기후 최대 하락

입력 2020-03-30 14:14   수정 2020-03-30 14:2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경제연구원은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59.3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1월(52.0) 이후 135개월 만에 최저치라고 30일 발표했다.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18∼25일에 조사한 결과로, 응답업체는 408개사였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긍정 응답이 부정 응답보다 많다는 의미다. 100보다 낮은 경우는 그 반대다.

BSI 전망치의 전월 대비 하락 폭은 25.1포인트로 외환위기였던 1998년 1월(28.0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한경연은 "금융위기 때는 BSI 전망치가 5개월(2008년 9월~2009년 1월)에 걸쳐 46.3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번엔 두 달 만에 32.7포인트가 떨어지는 등 속도가 빨라서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훨씬 더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체감경기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동제약으로 소비가 위축된 데다 조업차질로 인한 공급 충격이 겹치면서 기업체감경기는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4월 전망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64.3), 수출(69.3), 투자(74.8), 자금(77.0), 고용(79.0), 채산성(68.8) 등 전 부문에서 기준치 미만이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44.2), 출판·기록물(46.2), 여행·오락서비스(50.0), 의류·신발 제조(50.0), 도·소매(52.2), 육상·항공 등 운송업(52.4)에서 특히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은 실적악화에 더해 자금시장 위축으로 인한 신용경색을 겪으며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피해업종을 적극 지원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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