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성모병원 외래진료 중단…확진 7명, 직원 1800명 전수조사

입력 2020-03-31 17:49   수정 2020-04-01 00:58

경기 의정부성모병원이 1일 오전부터 외래 진료를 중단한다. 이 병원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산 위험이 높다는 방역당국에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구에서는 한 건물에 입주한 두 개 병원에서 확진자가 228명 나와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31일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은 1일 오전 8시부터 외래 환자 진료 업무를 중단한다. 이 병원 직원 1800여 명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병원에서 첫 확진자(75·남)가 나온 것은 지난 29일이다. 동두천에 사는 환자는 10일 고관절 골절로 동두천성모병원에 입원했고 폐결핵이 확인돼 이 병원 응급실 1인실로 이송됐다. 15일부터 양주 베스트케어요양원과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을 오가며 치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는 두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세 번째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확진된 지 4시간 만에 사망했다. 방역당국이 환자가 입원했던 8층 병동을 임시폐쇄하고 의료진, 간병인, 보호자 등 512명에 대해 진단검사한 결과 6명이 추가 확진됐다.

대구에서도 집단감염 환자가 늘었다. 제2미주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134명, 대실요양병원 감염자는 94명이다. 제2미주병원은 국내 코로나19 병원 내 집단 감염 사례 중 가장 많은 수다. 앞서 경북에서 대량 확진자가 나왔던 청도대남병원 관련 확진자는 120명이다.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있는 대실요양병원은 건물 3~7층, 제2미주병원은 8~11층을 썼다.

방역당국은 여러 환자를 함께 보살피는 정신질환자 치료병동의 특성 때문에 대규모 집단 감염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제2미주병원 환자들은 침대가 아닌 온돌식 방에서 8∼10명 정도가 함께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안에서 병실 구분 없이 자유롭게 활동했던 것도 밀접 접촉으로 인한 집단감염 위험을 키웠다.

두 병원 중 먼저 환자가 나온 대실요양병원의 첫 번째 환자는 2일 처음으로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병원 직원인 이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지 16일 뒤인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스스로 업무를 하지 않았더라면 뒤이은 두 곳의 시설 감염이 예방 또는 차단됐을 텐데 아쉽다”고 했다. 대구시와 방역당국은 대실요양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 병원 7층을 드나든 외부인 A씨가 감염원이 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30일 기준으로 9786명이다. 전일보다 125명 늘었다.

이지현/대구=오경묵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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