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2차사과문 게재에도 대중 반응 '냉랭' 스케줄 취소 이어져 [종합]

입력 2020-04-02 14:55   수정 2020-04-02 14:57


가수 김재중이 2차 사과문을 게재하며 코로나19 감염 관련 만우절 장난을 사과했지만 대중들의 냉랭한 반응은 이어지고 있다.

김재중은 1일 오후 자신의 SNS 계정에 직접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한 병원에 입원해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의 부주의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며 “개인의 행동이 사회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 나로 인해 또 감염됐을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전하며 힘든 심경을 전해 팬들과 관계자들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재중은 일본에 체류하며 현지 활동을 소화 중인 상황이었기에 한국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은 사실확인에 즉각 나섰다. 그러나 이는 모두 김재중의 ‘만우절’ 거짓말이었다.

김재중은 약 1시간 만에 글을 수정하며 “현 시점의 경각심을 마음에 새기고 새겨서 나를 지키는 일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라는 이야기해 드리고 싶었다”고 거짓말의 의도를 밝히며 글의 내용이 진실이 아님을 전했다. 그러나 이내 또 다시 글을 수정하며 “절대 만우절 장난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절대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 김재중은 “이 글로 인해 받을 모든 처벌 달게 받겠다. 모두가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호기롭게 말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사망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같은 거짓말을 한 김재중을 향한 대중의 날카로운 쓴소리는 이어졌다. “김재중을 처벌해 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고 하루 만에 1만명이상이 동의하기도 했다.

그러자 김재중은 이날 밤 다시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도 나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다”라며 “SNS에 쓴 글로 인해, 코로나 19로 인해 피해받으신 분들과 행정업무에 지장이 생기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과 사과드린다”라는 두번째 사과문을 다시 올렸다.

이어 “현재 느슨해진 바이러스로부터의 대처 방식과 위험성의 인식,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받을 분들을 최소화시키고, 경각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라고 해명을 덧붙였다.

이어 그는 “아버지가 얼마 전 폐암 수술을 받으신 뒤 줄곧 병원에 다니셨다”라며 “병원에 계신 의료진과 환자들을 보면서 뭔가 화가 나기도 하고 바이러스가 남의 일이 아니라 자신의 일이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글은 지나치지만, 지나칠 정도의 관심을 가져주신다면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을까했던 방법이 많은 분에게 상처를 드리고 비난을 받고 있다”라며 “내 글로 인해 코로나19로 애쓰는 정부기관과 의료진들 그리고 지침에 따라 생활을 포기하며 극복을 위해 힘쓰는 많은 분께 상심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글을 마쳤다.

2차 사과문 게재에도 뿔난 대중과 팬들의 등돌림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논란의 결과는 김재중의 일본 현지 스케줄 취소로도 나타나고 있다. 김재중은 오는 5일 NHK의 한 방송에 출연 예정이었으나 해당 일정이 돌연 삭제됐다. 앞서 거짓말을 한 1일 당일에도 라디오 스케줄이 취소된 바 있다.

한편, 중대본 측은 김재중의 처벌은 어렵다는 의견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김재중 감염 거짓말은) 만우절이어서 발생한 것 같다"며 "법적 처벌은 역학조사 중이거나 진료 과정에서 거짓 정보를 제공한 경우에만 감염병예방법에 의해 처벌을 받는다"고 밝혔다. 김재중의 경우는 역학조사 방해에 해당하지 않아 처벌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하 김재중 2차 사과문 전문.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도 저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습니다.

먼저 제가 SNS 쓴 글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인해 피해 받으신 분들, 행정업무에 지장을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과 사과드립니다.
옳지 않다는 판단, 알고 있습니다.

현재 느슨해진 바이러스로부터의 대처 방식과 위험성의 인식.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인해 피해 받을 분들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경각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봄이 찾아와 따뜻해진 계절의 야외에서의 여가생활, 개학이 미뤄지고 여유로워진 시간을 활용한 밀폐된 공간에서의 접촉 등으로 제2의 제3의 코로나 패닉을 낳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무섭습니다.

저의 아버지도 얼마 전 폐암 수술을 받으시고 줄곧 병원에 다니셨습니다.
그러면서 병원에 계신 의료진과 환자들을 보면서 뭔가 화가 나기도 하고 바이러스가 남의 일이 아니라 자신의 일이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정작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인해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분들과는 반대로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복장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여가생활을 즐기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에 경각심이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다양한 정보 매체와 인터넷에서도 크고 작은 주의를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그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서든 현시점의 위험성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제발. 귀 기울여주세요. 제발. 아프지 말고 아픔을 겪지 마세요"라고요.

제 주변에서마저도 확진자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란 걸 확신했고 두려움은 배로 느껴졌습니다.
사람을 잃고 나서야 반성하는 태도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답답하고 힘들지만 지금보다 더 조금 더 노력해서 이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내고 싶습니다.
오늘의 글은 지나치지만, 지나칠 정도의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을까라는 방법이 많은 분에게 상처를 드리고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제 글로 인하여 코로나 바이러스를 위해 애쓰시는 정부 기관과 의료진들 그리고 지침에 따라 생활을 포기하며 극복을 위해 힘쓰는 많은 분께 상심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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