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에서 드론 충전·대기오염 정화'…IT·친환경 아이디어 눈길

입력 2020-04-02 17:16   수정 2020-04-03 16:00


‘제2의 스티브 잡스(애플 창업자)’를 꿈꾸는 아시아 8개국의 대학(원)생이 다양한 창업 아이디어를 내놓고 열띤 경쟁을 벌였다.

한국경제신문사와 KT&G가 공동 주최하고 메리츠종금증권, 국민대가 후원한 ‘2020 KT&G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이 2일 서울 한국경제신문 본사에서 열렸다. 한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8개국 107명이 15개 팀을 이뤄 참가했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국제 대학생 창업교류전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대학생 창업경진대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크고 작은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올해 행사는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전환했다. 국제적인 규모의 행사가 온라인 이원생중계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대상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360도 센서를 통해 주변을 감지할 수 있는 모자’를 선보인 대만1팀이 차지했다. 모자 위에 감지 카메라를 부착하고 센서도 달아 위험상황이 발생하면 모자에 연결된 이어폰을 통해 경고음을 보낸다. 참신한 아이디어에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까지 접목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올해 두드러진 현상은 환경, 고령화, 교육, 바이오 등 여러 분야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것이다. loT와 자율주행, AI, 핀테크, 빅데이터 등의 4차 산업혁명 기술도 폭넓게 적용됐다.

환경 문제도 기술로 극복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져 눈길을 끌었다. 인도네시아2팀은 대기오염 정화 기능을 갖춘 신개념 가로등 ‘에어로폴’을 선보였다. 기존 가로등 몸통에 공기정화기처럼 공기를 흡입하고 오염물질을 여과해 배출하는 장치를 달았다. 장치 표면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에어로젤 소재를 활용했다.

몽골2팀은 삼나무 가지를 재활용한 친환경 장난감을 선보였다. 유독성 화학물질을 함유한 장난감으로 자국 내에서 매년 3만5000여 명의 아이들이 사망한다는 통계를 제시하며 창업 아이디어 배경을 설명했다. 인도네시아1팀은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한 친환경 연료인 ‘어류 펠릿’ 제조 방안을 발표했다.

말레이시아1팀은 자국 내 은행 거래가 불가능한 저신용층을 위한 모바일 소액대출 앱을 제시해 이날 금상(2위)을 차지했다. 휴대폰을 통해 수집되는 각종 위치 정보, 모바일 활동 등을 통해 자체적인 신용평가 시스템을 만들어 대출해주겠다는 구상이다.

발표자로 나선 학생은 “자국에서 은행거래가 불가능한 인구가 2400만 명에 달한다”며 창업에 뛰어든 계기를 소개했다. 서민금융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악조건을 핀테크로 극복하려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평가다.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접목

단순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제품으로 구체화시키기도 했다. 말레이시아2팀은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을 위해 고양이가 싫어하는 냄새가 나는 천연 재료를 젤라틴 타입으로 만든 제품을 선보였다.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어 선보인 것은 이 팀이 유일했다.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활용도 돋보였다. 우즈베키스탄2팀은 드론의 장거리 배달을 위해 배송 중간에 드론끼리 교대할 수 있도록 가로등 위에 충전 장치를 설치하는 ‘드론 충전 스테이션’ 아이디어를 냈다. 중국2팀은 상대방의 받고 싶은 선물을 SNS를 통해 빅데이터로 분석해주는 앱을 선보였다.

고령화, 교육 관련 아이템도 많았다. 싱가포르1팀은 노인들의 혈당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건강을 관리해주는 앱을 제안했다. 대만2팀은 취미 및 공통된 관심사가 있는 노인 간 공유를 돕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학생들의 식물재배 체험을 도와주는 발광다이오드(LED) 플랫폼(우즈베키스탄1팀), 영어단어 암기 프로그램(중국1팀) 등은 교육 관련 창업 아이템이었다.

출품작의 수준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심사위원장인 이재진 USPAS컨설팅 부회장은 “코로나 영향으로 전례없이 온라인심사를 하게 됐지만 아시아 각국 청년들이 본인의 창의성과 열정을 충분히 표현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안대규/김정은/민경진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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