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백 대신 마스크 만드는 에르메스…코로나 극복 뛰어든 명품 브랜드

입력 2020-04-03 11:32   수정 2020-04-06 23:54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유럽 명품 브랜드들이 기부용 마스크와 손 소독제 생산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에르메스는 “30t의 손 세정제와 3만1000개의 마스크를 에르메스 공장에서 생산해 기부하고 2000만유로(약 260억원)를 파리공립병원들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공장들은 문을 닫고 매장도 한산해졌지만 “전 세계 1만5500명의 에르메스 직원을 한 명도 해고하지 않고 기본급을 유지하겠다”고도 했다. 에르메스뿐 아니라 지난달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과 케어링그룹 등 세계 최대 명품그룹들이 모두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생산해 기부하는 데 발 벗고 나섰다.


에르메스는 책임감과 연대의식을 강조했다. 정말 어려운 기업들에게 기회를 양보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에 보조금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 주주들을 위해 올해 배당금을 주당 4.55유로로 작년과 동일하게 유지하겠다고도 했다. 올해 에르메스 회장의 급여를 올리지 않고 작년과 동일하게 유지하겠다는 내용도 발표에 포함됐다. 에르메스는 “유례없는 전염병의 세계적 확산으로 모두가 힘든 이때 직원들을 책임지고 사회적 연대를 위해 책임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천만원 짜리 버킨백, 켈리백 등으로 유명한 에르메스가 이같은 내용을 발표한 것은 대표 럭셔리 브랜드로서 코로나19 극복에 앞장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루이비통그룹도 멈춰선 지방시 향수 공장에서 향수가 아닌 손 세정제 제작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디올 지방시 등 세 곳의 공장에서 손 소독제를 생산해 프랑스 파리의 공공병원 39곳과 보건당국 등에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루이비통그룹은 “손 소독제가 필요하지 않을 때까지 계속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어링그룹도 동참했다. 구찌 발렌시아가 등을 보유한 케어링그룹은 발렌시아가, 생로랑 등의 공장을 활용해 마스크 100만장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구찌는 마스크 110만장과 의료용 작업복 5만5000벌을 제작해 이탈리아 당국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도 오는 6일까지 의료용 보호복 8만개, 마스크 11만장을 생산해 토스카나 지역의 의료시설에 전달키로 했다. 럭셔리 패딩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브랜드 몽클레르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무역 전시관을 코로나19 대응 임시 병원인 ‘피에라 병원’으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를 위해 1000만유로(약 134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랄프로렌은 25만개의 마스크와 2만5000개의 의료용 가운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밖에도 자라, H&M 등 글로벌 대형 패션업체들도 마스크 생산에 동참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어려울 때 제조시설을 동원해 기부에 동참하는 것이 기업의 진정한 사회공헌이다”, “럭셔리 브랜드로서 돈을 많이 번 만큼 기부하는 것은 당연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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