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좋아진 맥도날드…3가지 이유 있었다

입력 2020-04-05 13:56   수정 2020-04-06 00:48

“빅맥이 달라졌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요즘 ‘빅맥 인증샷’이 화제다. 빅맥은 1967년 처음 나와 1988년 한국에 소개된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 소비자들은 인증샷과 함께 해시태그로 ‘킹도날드의 귀환’ 또는 ‘진짜 맛있어진 빅맥’ ‘번(버거 빵)부터 다르다’ 등의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 30년 넘게 판매된 장수 메뉴에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걸까.


빅맥 등 클래식 트리오의 변신

맥도날드에는 클래식 3대 메뉴가 있다. 빅맥, 쿼터파운더치즈, 치즈버거 등이다. 이 세 메뉴는 지난해 6월 미국 시카고 본사에서 업그레이드를 선언했다. 조리 방식과 재료 등을 전면 개선했다.

린다 반고슨 맥도날드 메뉴혁신부문 부사장은 “모든 조리 과정을 재검토했고 클래식 트리오 팬들을 위해 혁신의 길을 택했다”고 밝혔다. 북미에서 개발한 클래식 트리오 새 레시피의 첫 적용 지역은 호주였다. 그 두 번째 국가가 한국이 됐다.

호주와 한국 소비자의 반응을 본 뒤 세계 매장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게 맥도날드의 전략이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아직 변경된 레시피를 공개할 순 없지만 맥도날드는 상시 메뉴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며 “지난주 테스트를 시작했는데 1~2일 뒤부터 소비자들이 바로 달라진 맛을 알아챘다”고 말했다.

외식업계에서는 맥도날드의 이 같은 변화를 ‘본질로 돌아가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보고 있다. 맥도날드는 수제버거 등과 경쟁하기 위해 시그니처버거 등의 프리미엄 메뉴를 수년간 선보였다. 하지만 클래식 트리오의 판매량과 명성을 따라가기에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십 년간 잘 팔린 ‘맥도날드의 본질’에 더 집중하는 전략으로 바꾼 계기가 됐다. 맥도날드 본사는 최근 빅맥의 선택 폭을 넓힌 ‘빅맥 3종’을 새로 내놓기도 했다. 오리지널 빅맥과 함께 크기가 작은 ‘더 리틀 맥’, 패티가 넉 장 들어간 ‘더블 맥’ 등을 출시했다. 가장 잘 팔리는 대표 메뉴에 더 힘을 주기로 한 것이다.

양파·패티 함께 굽고, 소스도 늘렸다

레시피는 뭐가 달라졌을까. 가장 큰 변화는 패티 굽는 방식이다. 맥도날드 본사에 따르면 패티의 육즙을 더 맛있게 하기 위해 양파를 활용했다. 패티에 풍부한 향을 입히기 위해 패티 굽는 그릴에 양파를 함께 굽는다. 패티를 한 번에 여덟 장씩 굽는 방식을 넉 장씩 굽는 방식으로 바꿨다. 맥도날드 주방은 전보다 훨씬 바빠졌지만, 그만큼 더 따뜻하게 갓 만든 버거를 내놓을 수 있게 됐다는 게 직원들의 이야기다. 버거의 핵심인 패티의 육즙을 더 풍성하게 해 수제버거 못지않은 맛을 낼 수 있게 됐다.

두 번째는 소스다. 맥도날드에는 다른 어떤 브랜드도 따라하지 못하는 ‘소스 건’이 있다. 일정량의 소스를 패티에 뿌리는 자동화 기계다. 기존 기계가 노즐식으로 분사해 한쪽에 소스를 쏠리게 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것을 이번에 전면 개선했다. 스프레이 분사 방식으로 골고루 퍼지게 했다. 소스 양도 늘렸다.

세 번째는 빵이다. 번을 더 부드럽게 만들고 서빙하기 직전 살짝 구워내는 방식을 택했다. 빅맥 마니아들은 “포장을 뜯는 순간 빵에서 풍기는 냄새부터 달라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협력사들도 레시피 개선에 참여

맥도날드의 이 같은 변화에 협력사들도 바빠졌다. 맥도날드의 한국 협력사는 50여 곳. 한 협력사 관계자는 “새로운 레시피 적용을 위해 올초부터 한국맥도날드와 함께 분주하게 소스 개발 등을 해왔다”며 “이달 말께 전국 매장에서 달라진 메뉴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29일 부임한 안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35)의 지휘 아래 한국 직원들이 분위기를 바꿔보자고 나선 것도 맛이 달라진 배경 아니겠느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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