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없이 인천공항 검역소 찾은 문 대통령 "고생시켜 미안하다"

입력 2020-04-07 17:10   수정 2020-04-07 17:35



예고없이 인천공항 검역소 찾은 문 대통령
"몸 돌보지 않은 여러분 덕분에 한국형 방역성공"
'우리 엄마가 나라 지킨다' 자녀 사례 소개
1호 확진자 찾아낸 김 과장에게 별도 사의
"업무 방해안된다" 지시에 사전 예고없이 방문


"벌써 석 달째입니다. 고생시켜서 미안할 따름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전 예고없이 인천국제공항 검역현장을 찾았다. 외부에 일절 알려지지 않은 비공식일정이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대통령 방문에 대비한 의전 등으로 현장에 차질이 빚어지면 안된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전격 방문했다. 지난 3월11일 저녁 전격적을오 충북 오송의 질병관리본부를 찾아 정은경 본부장과 직원들을 격려할 것과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은 검역소 직원, 방역 관련 정부부처 직원들과 만나 자리에서 "일 자체도 격무인데다 코로나19로 최일선을 막아내야 한다는 긴장감, 자칫 잘못하면 내가 감염될 수 있다는 무거운 압박감이 있었을덴테 정말 수고 많으셨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특히 방역 최일선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검역 담당자들 덕분에 한국형 방역모델이 전 세계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공을 돌렸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국경을 봉쇄하지 않고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 3원칙을 지키면서 방역을 임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이 해외 유입을 철저히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 덕분"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언론은 한국형 방역의 성공비결로 조기에 대규모 진단능력을 확보한 보건당국과 의료진의 역량, 확진자와 접촉자의 정보를 국민에게 알리는 투명성, 사회적 규범을 준수하는 국민성 등을 한국형 방역모델의 성공비결로 꼽고 있다.

문 대통령은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헌신한 여러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우리 엄마가 나라를 지킨다'고 자랑한 한 인천공항 여성 방역요원의 자녀 얘기를 소개하며 "그러한 마음으로 끝까지 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내과의사 출신인 김한숙 인천공학 검역1과장이 국내 코로나19 1호 확진환자를 찾아낸 사연을 듣고 재차 감사 의사를 밝혔다. 김 과장은 "1월19일 우한에서 입국한 한 분이 고열 근육통을 호소하는 복합증상자였으나 흉부 X레이를 제시하며 폐렴은 없다는 점을 강력히 피력했다. 하지만 증상 발전 단계를 축소 진술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이송해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 과장의 조치가 없었다면 그냥 지나갔을 수 있을 수도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중국 명절인 춘절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A씨는 입국 과정에서 확진판정을 받아 국내1호 확진자가 됐다. 보름여간 인천의료원에 입원한 뒤 2월6일 퇴원하면서 의료진에게 "재앙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나를 치료해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며 치료해준 의료진의 중국 초청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감염요인 비중이 늘고 있는 만큼 여러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공항에서 해외유입을 차단하는 여러분의 노력과 철저한 자가격리 과정을 통해 2~3차 감염을 차단하고, 지자체의 노력이 더해져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를 종식시키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정선 인천국제공항공사 여객본부장은 "7만여 인천국제공항 종사자 중 확진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촘촘한 방역망 구축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이 너무 지치지 않게 해달라"며 직원들과 함께 '코로나는 코리아를 이길 수 없다'는 구호를 외쳤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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