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최태원과 이혼법정서 입장 번복 "가정 돌아오면 혼외자도 품겠다"

입력 2020-04-08 10:18   수정 2020-04-09 09:27

"큰 딸도 결혼하여 잘 살고 있고 막내도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이제는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노소영 관장)
"평소 강조하던 가치 중 하나가 '솔직'인데 스스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지극히 개인적인 치부이지만 이렇게 밝히고 결자해지하려고 합니다. 우선은 노 관장과의 관계를 잘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최태원 회장)
'세기의 이혼'이라 불릴만한 1조원 대 이혼소송의 서막이 열렸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58)과 최태원 SK그룹 회장(60)의 이혼소송 첫 재판이 7일 열렸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부장판사 전연숙)는 이날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1회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재판에 최 회장은 코로나19를 이유로 불참했으며 노 관장만 출석한 상황에서 10분만에 끝났다.

최 회장 측은 출석하지 않은 사유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시점에서 최 회장이 출석하면 취재진이 몰려 이번 재판과 관계없는 분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전했다.

노 관장은 재판 20분 전인 오후 4시10분께 가정법원에 출석했으며 "어떤 이유로 1조원 대 재산분할을 요구한 것이냐"는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체 답을 하지 않았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노 관장은 최 회장이 가정으로 돌아온다면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뜻을 재판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관장은 "사회적으로 남다른 혜택을 받은 두 사람이 이런 모습으로 서게 돼 참담하고 부끄럽다"며 "최 회장이 먼저 이혼소송을 취하한다면 저도 위자료와 재산분할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회장과 김희영 티앤씨(T&C)재단 이사장 사이에서 난 딸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12월말 한 일간지에 편지를 보내 혼외자녀의 존재까지 공개적으로 털어놓았다.

노 관장의 입장은 혼외자녀를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니 김 이사장과의 관계는 정리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최 회장은 노 관장과 이혼이 성립되기도 전인 지난해 5월 김 이사장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공식석상에 동반참석하며 안주인의 자리를 대외적으로 확고히 했다. 이 두 사람이 언론의 주목을 받자 노 관장은 그해 12월 "치욕적인 시간을 보내며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지만 이제 희망이 없다"면서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이혼 반소를 제기했다.

노 관장은 입장문에서 "목숨을 바쳐서라도 가정을 지키고 싶었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막내 자녀까지 대학을 졸업한 마당이니만큼 아이들 아빠인 최 회장이 행복을 찾아 가게 해주겠다"고 했다.

노 관장은 최 회장을 상대로 이혼과 위자료, 재산분할을 청구하는 반소를 제기하면서 그가 보유한 SK 주식의 42.3%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SK 주식 종가 기준(25만3500원) 1조원을 훌쩍 넘김 액수였다. 노 관장은 이와 별도로 위자료 3억 원도 요구했다.

이같은 주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 관장이 지금의 SK그룹의 성장에 정권의 조력이 작용했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이 상당했음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관측된다.

SK의 전신 '선경그룹'이 노태우 정권 기간 성장을 거듭한 건 기정사실이다. 1986년 재계 10위에서 노태우 정권이 김영삼 정권으로 바뀐 1993년 재계 5위까지 올랐다.

다만 SK 측은 노태우 정권 당시 확보한 이동통신사업권은 비판 여론 탓에 반납하고 이후 새로 기업을 인수했다며 '지참금' 덕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두 사람의 이혼 소송을 두고 "소송 결과에 따라 SK그룹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의견과 "이부진 임우재의 이혼 판결에서도 나타났듯 노 관장이 요구 지분을 모두 얻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재계 실제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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