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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수능 대리시험 적발…감독관 10명 속였다

입력 2020-04-09 17:31   수정 2020-04-10 03:09

군 복무 중인 현역 병사가 부대 선임의 부탁을 받고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리 응시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군당국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9일 국방부에 따르면 공군 소속 A상병은 작년 11월 14일 서울 한 사립고 수능 시험장에서 같은 부대 소속 선임인 B씨를 대신해 시험을 봤다. 서울 소재 사립대에 재학 중인 A상병은 당시 일병이었고 B씨는 병장이었다. B씨는 지난달 전역했다. 수능 수험표에는 B씨의 사진이 붙어 있었지만 시험 감독관의 신분 확인 절차에서 걸리지 않았다. 교사로 구성된 감독관은 수능 시험실당 2명(탐구영역 때 3명)이 배치되고 교시별로 교체하게 돼 있다.

이번 대리시험 의혹은 지난 2월 13일 국민신문고에 제보돼 불거졌다. 서울교육청이 관련 제보를 접수해 이달 군사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상병은 조사에서 대리시험을 치른 사실은 인정했지만 B씨로부터 금품 등 대가를 받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찰은 A상병의 대리시험 동기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민간인 신분인 B씨에 대해서도 경찰과 공조해 수사할 방침이다.

2004년 11월 치러진 수능 이후 15년 만에 대리시험이 적발되면서 수능시험 감독 관리의 신뢰도가 크게 하락할 수밖에 없게 됐다. 또한 당시 감독관이던 교직원 10여 명과 수능시험 감독 업무를 위임받은 서울교육청 역시 감독 업무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사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시험 감독관의 과실이 있었는지, 수능시험의 감독 체계에 구조적인 결함이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배태웅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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