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회장 '통큰 상생'…전직원에 100만원 격려금

입력 2020-04-10 14:44   수정 2020-04-11 01:21

금호석유화학그룹이 10일 전 직원에게 100만원씩 특별 격려금을 지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원들을 위로하고, 소비를 늘려 사업장 주변의 자영업자들을 돕자는 취지다. 정부 부처에서 시작돼 일부 민간 기업으로 확산 중인 급여 반납운동과는 대조적이다.

지급 대상은 금호석유화학 금호피앤비화학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폴리켐 등 11개 계열사에 근무 중인 2221명이다. 격려금 총액은 약 22억원이다. 직급이나 연차를 가리지 않고, 신입사원과 비정규직에도 같은 액수를 지급했다. 임원(62명)만 예외로 했다.

이번 특별 격려금 지급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보다 소비를 늘리는 게 필요하다는 박찬구 회장(사진)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박 회장은 이날 “힘든 시국을 의연하게 견디고 계신 모든 소상공인분들에게 이번 격려금이 작게나마 보탬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서울을 비롯해 여수 울산 대전 아산 등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월급 외에도 격려금을 받은 직원들이 전국 상권에서 현금을 사용해 소비를 늘려 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의 3개 노조가 지난 3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회사의 노력에 동참하고자 올해 임금협상 조정권을 전적으로 사측에 위임한 데 대한 보답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금호석유화학은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한 기업으로 꼽힌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할 때 마스크 2만 장을 마련해 보냈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중국으로부터 의료용 라텍스 장갑 200만 장을 받아 대구·경북 지역에 기부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그룹의 모든 계열사는 지난달 두 개 조로 나눠 재택근무를 했다. 임신부와 영유아 자녀를 둔 직원은 이달 들어서도 재택근무를 지속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재택근무 기간이 길어질 수 있지만 월급이나 수당을 깎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재택근무 덕분에 계열사 전 직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지금까지 한 명도 없다”고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타이어와 자동차내장재, 가전제품 등에 들어가는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회사다. 이 부문 한국 내 시장 점유율 1위로 지난해 4조9779억원의 매출에 367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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