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국내외 증시는 대규모 경기부양 기대감에 큰 폭 상승했다. 불붙은 투자심리가 당분간 꺼지지 않을 전망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변동성 장세를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13일~17일) 코스피지수는 185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지난주 세계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점 통과 기대와 대규모 경기부양책 덕에 큰 폭 상승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한 주간 12.7% 올랐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46년 만에 최대폭인 12.1%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전주 대비 각각 7.9%, 6.7% 뛰었다.
미 중앙은행(Fed)은 지난 9일(현지시각) 2조3000억달러 규모의 실물 경제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기업 지원인 메인스트리트 대출, 투기등급 회사채(정크본드)까지 지원 범위에 포함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도 같은 날 54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에 합의했다.
이번주 시장 관심은 상장사 1분기 실적에 집중될 전망이다.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141곳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6조7942억원(지난 3일 기준)이다. 지난해 1분기(20조2154억원) 대비 17% 감소한 규모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실적 부진이 예상됐던 만큼 증시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미 실적 눈높이는 낮아진 상황"이라며 "기업의 존립을 위협할 정도의 실적쇼크가 아니라면 증시가 크게 하락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는 15일 진행되는 21대 국회의원 선거도 증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는 주요국의 경제지표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오는 15일 미국의 3월 소매판매 결과를 시작으로 16일 미국의 4월 2주차 신규 실업급여 신청 건수, 17일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등이 예정돼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정점 통과 기대와 각국의 정책 지원에 투자심리는 단기적으로 개선된 상태"라며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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