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수성" vs 박민식 "탈환"…4차전은 1%P 이내 초박빙

입력 2020-04-12 17:15   수정 2020-04-13 10:49

“한결같은 이웃사랑, 변함없는 전재수.”(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 “문재인 정권 심판, 북구에서 반드시 이뤄내자.”(박민식 미래통합당 후보)

‘낙동강 벨트’의 핵심 지역구인 부산 북강서갑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미래통합당 후보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초기 판세는 전 후보가 우세한 양상이었지만 최근 격차가 좁혀지면서 승패를 알 수 없는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 후보는 이번이 네 번째 맞대결이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부산지역 5곳 가운데 재대결이 펼쳐지는 곳은 북강서갑이 유일하다. 수성에 나선 전 후보와 탈환하려는 박 후보 간 빅매치에 지역 유권자들의 정치적 관심도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다. 지난 대결에서 전 후보는 박 후보에게 두 번 내리 패배한 뒤 20대 총선에서 첫승을 거뒀다. 바뀐 민심 앞에 무릎을 꿇은 박 후보는 4년을 와신상담하며 ‘복수의 칼’을 갈았다.

지난 10일 덕천로터리와 구포시장 일대에서 마주친 전 후보는 유세 트럭을 타고 힘 있는 여당 후보를 다시 한 번 선택해 줄 것을 호소했다. 전 후보는 “북구주민들을 위해 전재수가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는 “만덕과 센텀 지하고속도로, 세대공감 센터 등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며 “미래교육 콤플렉스와 낙동강 생태문화밸리, 어르신 백세건강센터 건립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만덕 일대를 주요 타깃으로 정했다.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에 맞춰 “다시 한 번 박민식의 손을 잡아주세요”라며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바닥 민심이 통합당으로 돌아섰다”며 “이대로는 안 된다, 바꿔야 산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디지털파크와 북구 초고층 랜드마크 건설, 구포 모험놀이터 건립을 진행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유동인구가 많은 구포시장과 만덕 일대 아파트단지 인근에서 유권자의 얘기를 들었다. 구포시장에서 돼지국밥집을 운영하는 김모씨(58)는 “코로나19 사태로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지만 전 후보는 당선 뒤에도 구포시장을 챙겼고, 가축시장 철거도 이뤄냈다”고 말했다. 반면 생선가게를 하는 50대 정모씨는 “이번 정부는 ‘잘살게 해주겠다’고 말만 뻔질나게 하고, 장사가 너무 안돼 죽을 지경”이라며 “경제를 망친 사람들이 반성하도록 여당을 견제하고,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는 알찬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했다.

구포시장과 함께 3000여 가구가 거주해 북강서갑의 표밭으로 꼽히는 만덕동 아파트 단지에서는 세대별로 지지 후보가 엇갈렸다. 북구 최대 단지인 동문굿모닝힐 아파트 정문에서 만난 김모씨(32)는 “박 후보는 정권 심판을 이야기하지만 심판은 야당이 받아야 한다”며 전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면 정모씨(48)는 “조국 문제를 처리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완전히 여당에서 떠났다”며 “박 후보의 경력과 날카로운 이미지로 볼 때 여의도 국회에 가면 정권 심판론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초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6일 벌인 여론조사 결과 전 후보(46.5%)와 박 후보(45.6%)는 0.9%포인트 차로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부산일보의 의뢰를 받아 진행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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