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강변 주말 나들이 인파…유세 현장도 '다닥다닥'

입력 2020-04-12 17:46   수정 2020-04-13 00:26


“야외는 괜찮지 않겠어요? 날도 좋은데 잠깐 나들이하는 정도야….”

지난 11일 경기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광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외출 자제령’이 언제 있었냐는 듯 인파가 몰렸다. 가족 단위로 돗자리를 깔고 앉아 음식을 나눠 먹는 시민이 수두룩했다. 12일에도 서울 한강변, 종로 익선동 등 야외 곳곳이 인파로 북적거렸다. 부활절 행사로 예배를 본 교회도 크게 늘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부활절 예배와 총선 사전투표 등으로) 이번 주말 사람 간 접촉이 이전 몇 주와 비교했을 때 아마 가장 많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와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촌·명동거리 등 야외는 북적

이날 서울 신촌 거리에도 포근해진 날씨를 즐기는 사람이 많았다. 신촌 유플렉스 앞 공터에선 오는 15일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선거 유세가 한창이었다. 지지자들이 한데 모여 환호성을 질렀다. 다른 한쪽에선 버스킹 팀의 공연을 보려는 시민들이 옹기종기 모였다. 한 시민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광경”이라고 말했다. 익선동 거리는 주말 데이트를 하려고 나온 커플이 대다수였다. 이곳의 카페와 음식점 10여 곳은 대부분 손님이 꾸준히 찾고 있었다. 익선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예년만큼은 아니어도 지난 주말보다는 손님이 확실히 늘었다”며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조금은 잦아든 것 같다”고 말했다.

부활절을 맞아 예배를 강행한 종교 시설엔 대기줄이 생길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모였다. 지난달 22일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겨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받은 서울 장위동 사랑제일장로교회는 12일에도 주말 예배를 강행했다. 강남구 신사동 광림교회, 구로 연세중앙교회 등 서울에서만 대형교회 10여 곳이 현장 예배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6400여 개 교회 중 지난주(5일) 현장 예배를 한 교회는 1914곳이었으나 12일에는 2100여 곳으로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출은 당분간 자제해야”

상대적으로 실내는 아직 썰렁했다. 지난 11일 일산 아쿠아플라넷 수족관은 한적했다. 이곳 직원은 “보통 주말엔 하루평균 1000명 이상 방문하지만 요즘은 500명도 채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출이 반토막 나 임시 휴업을 고민 중이라는 실내 놀이시설도 있었다. 일각에선 ‘야외가 실내보다는 낫다’며 야외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야외 활동도 감염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게 질병관리본부 측의 얘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자에 대한 투표 지침을 발표했다. 4월 1~14일 자가격리 통지를 받은 사람 중 총선일에 의심 증상이 없는 사람은 투표를 할 수 있다. 투표소에는 마스크를 쓰고 자차 또는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외출이 허용되는 시간은 오후 5시20분부터 7시까지이며 오후 6시 전에 도착해 투표해야 한다. 투표소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전 과정에 전담 공무원이 동행할 수도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1일 32명 늘어나 1만512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24명(75%)이 해외에서 입국한 환자였다. 방역당국은 해외 유입 사례가 줄지 않자 13일부터 미국발 입국자도 자가격리 후 3일 내 전수 검사하기로 했다.

정지은/김남영/이주현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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