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김앤장' 스펙 김한규 "강남 품격에 어울리는 정치하겠다"

입력 2020-04-13 15:00   수정 2020-04-13 15:02



"강남에서 보수라고 무조건 뽑아주는 시대는 끝났다."

서울대 정치학과, 서울대 법학대학원 석사, 미국 하버드 로스쿨 석사, 미국 뉴욕주 변호사, 김앤장 16년차 변호사라는 엄청난 스펙을 가진 인재가 이번 4·15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더불어민주당이 강남병에 전략공천한 김한규 후보 이야기다.

강남병은 진보 진영에서 험지 중의 험지라고 꼽힌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1·2동, 도곡 1·2동, 대치2동, 대치1·4동이 속해있다. 성공한 삶으로 아쉬울 것 없어 보이는 그가 미래통합당도 아닌 민주당 소속으로 '가시밭길'을 자처한 이유가 궁금했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 강남병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가.

이곳은 타워팰리스, 은마아파트, 미도아파트, 래미안대치팰리스, 삼성동아이파크 등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싸다는 아파트들이 다 모여 있는 곳이다. 지역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종부세와 아파트 재건축이다. 또 아시다시피 대치동은 아이들 교육을 위한 학원가가 밀집했다. 교육열이 대단히 높다.

제 역시 여기서 종부세 내며 재건축 대상 아파트에 살고 있고 40대 중반으로서 아이들 키우면서 학원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문제들은 모두 저의 문제들이다. 때문에 힘 있는 여당, 민주당이 움직여야 해결할 수 있는데 우리 당에서 목소리 낼 사람은 저 밖에 없다.

▷ 스펙이 어마어마하다. 비결이 무엇인가.

뻔한 말 같지만 스스로 목표를 세우는 게 중요하다. 목표를 분명하게 세웠다면 반드시 이루겠다는 끈기를 가져야 한다. 부모님 혹은 다른 사람에 의해서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저의 두 딸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 김 후보는 김앤장 변호사다. 어떤 분야를 주로 맡았었는가.

김앤장에서 16년째 일하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 준법경영, 공정거래 등 기업관련 자문 업무를 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법조인 출신의 국회의원은 많지만 대형로펌에서 파트너급 변호사로서의 경험은 국회 내에서도 전무하다. 국내 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의 상황이나 속사정까지도 알고 있기 때문에 실물경제를 꿰뚫는 경제통이라고 자부한다.

로펌에서 아주 다양한 국내외 법률을 다루고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당사자들을 조율하며 협상을 했던 경험 등은 기존에 우리 정치권에서는 찾아보기 쉽지 않은 경력이다. 로펌 시절 하버드 로스쿨에서 유학을 하고 이후 6개월간 영국 굴지의 로펌인 'Slaughter & May'에서 교환 변호사로 일하며 글로벌 마인드도 갖췄다.



▷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데 인간적인 면모도 보여달라.

나 역시 모든 게 완벽하진 않다. 운동도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그렇게 잘하지는 못한다. 오랜 기간 앉아서 공부하고 몰두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유연성도 부족하다. 인간적인 면모라면 하면, 감동적인 영화를 보면 많이 운다. 특히 '울지 마 톤즈'를 보고 눈물을 많이 흘렸다. 또 아내가 하려는 일을 적극 지지해주며 두 딸의 학교 공개수업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 참여하고 학원에 갈 땐 픽업도 한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다.

▷ 성공한 삶으로 편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험한 정치판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인가.

로펌에서 일하며 느낀 게 기업이든 어느 조직이든 우리 사회에는 미래에 대한 예측 가능성의 중요성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더라. 다시 말해 열심히 사업하지만 구체적인 체계와 보상이 어떻게 이뤄져야 하고 그 일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개별 기업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이 서로 매칭될 수 있는 지점, 이런 부분을 사회적으로 고민하고 장려하는 풍토를 미국에서 배웠다. 그래서 법규 준수(compliance) 경영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고 업계에서도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평가 기관인 체임버스앤파트너스에서 화이트컬러 범죄 부문 전문 변호사로 3년 연속 선정됐다. 제가 가진 경험과 전문성을 사회에 기여하고 사람들의 삶에 도움을 주고 싶어 정치에 뛰어들었다.

▷ 강남병은 진보 진영에서 험지 중의 험지다.

당에서 강남병 공천을 그 어느 곳보다 고심했다고 들었다. 당에서 제 이력이나 이미지가 강남과 잘 맞고 이 지역에 살면서 주민들을 가장 잘 이해하는 적격자라고 판단한 것 같다.



▷ 강남병은 재건축, 보유세 등 부동산 이슈가 뜨거운 곳이다. 관련 공약이 있다면.

불합리한 법 제도의 개선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 투기 목적이 아닌 실수요자에 대한 종부세를 대폭 축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은퇴 연령대의 1세대 1주택 종부세 공제율을 확대하고, 장기 실거주자 종부세 공제율 확대, 일시적 1세대 2주택의 경우 종부세 완화를 추진하겠다.

또 재건축은 집값이 아닌 안전과 환경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노후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재건축을 추진하겠다. 과도한 초과이익환수와 분양가 상한제 등의 합리적 개선도 필요하다. 특히 재건축 단지에는 저의 주특기를 살려 '찾아가는 법률상담'을 실시하겠다.

▷ 교육열이 높은 어머니들이 좋아할 인재다. 교육 공약에 관심이 많은 강남 어머니들 어떻게 공략하겠는가.

저 역시 딸 둘을 키우는 아빠로, 우리 아이들이 강남에서 초등학교, 유치원을 다니고 있다. 제가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우선 스펙 쌓기 경쟁으로 변질된 학생부종합전형제도를 정상화해야 한다. 교육부와 협의해 30%인 정시 비중을 점차 높여 실질적인 비중을 70% 정도로 운영하도록 이끌겠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인재도 육성하도록 외국어 교육과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 코딩 교육을 강화해 자신이 생각하는 미래를 앱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돕겠다.

시설 개선도 시급하다. 우리 아이들 학교 돌아보고 깜짝 놀랐다. 말이 좋아 강남이지, 시설은 40년 전과 바뀐 게 하나도 없다. 서울시와 교육부의 도움이 없이는 개선이 불가능하다. 힘있는 정부, 여당의 정치인만이 예산을 따낼 수 있다. 그밖에 학습 유해환경 추방, 학원가 주차스테이션 설치 등 교육 정책도 신경 쓰고 있다.

▷ 강남병은 여론조사 결과가 없다. 깜깜이 선거 상황이지만 박빙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분위기는 어떤가.

신선한 정치 신인의 출연을 반기는 분위기이다. 그동안 선거 운동에 소극적이었던 상대 후보도 긴장을 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통합당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도 저를 보고 "사람은 괜찮다"며 호감을 보인다. 강남병 주민들이 강남에서 저를 당선시켜서 더 큰 정치인으로 키워주겠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 '반전의 남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강남병 지역구의 객관적인 여론조사 지표가 없어서 애매하다. 처음보다 분위기가 많이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이곳 주민분들이 합리적이다. 어떤 어르신이 저한테 "우리 강남 사람들 세금 좀 깎아준다고 뽑지 않는다"며 "우리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걱정한다. 보수라고 무조건 뽑아주는 시대도 끝났다"고 말씀해 주시더라.

▷ 강남병에는 현대차 GBC와과 영동대로 복합사업을 앞두고 있다.

영동대로 복합사업이 완료되면 강남에 센트럴파크가 만들어진다. 저는 집권 여당의 후보다. 서울시, 관계 부처와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제가 국회의원이 되면 불필요한 정쟁만 하다가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없을 거다. GBC와 강남 센트럴파크를 통해 강남병의 가치를 올리도록 실질적으로 뛰겠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며칠 전 주민들께 인사를 드리는데 벤츠 S클래스를 운전하시던 주민분께서 차를 세우시고 저를 지지한다고 말씀해주시더라. 강남 변화의 열망을 고스란히 느꼈다. 강남병에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안다. 강남의 품격에 맞는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 저의 성실성은 제 스펙이 증명한다고 생각한다. 주민들께서 제게 힘을 실어주시면 여당 의원으로서 지역 현안들을 힘 있게 추진하고 목소리 내겠다. 새로운 강남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기회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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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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