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스마트産團 10개 지정…新산업 창출공간으로 만들 것"

입력 2020-04-16 15:28   수정 2020-04-17 16:06


산업단지는 제조업의 중추다. 10만여 개 기업과 222만 명의 근로자가 몸담고 있다. 국내 제조업 생산의 67.0%, 수출의 67.3%(2018년 12월 기준)를 담당한다. 산업단지는 지난 50년간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청년들이 근무를 기피하고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되는 등 성장한계에 직면해 있다. 정부는 제조업 활력 회복과 지역경제 재생을 위한 산단중심 혁신대책으로 ‘스마트산업단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작년 2월 창원과 반월시화국가산단 두 곳을 스마트산단으로 선정했고 3월 말 스마트산단사업단을 발족했다. 이를 통해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이제 약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창원스마트산단엔 삼성SDS, 다쏘시스템코리아 등 정보통신 대기업들이 잇따라 입주의사를 밝히고 있다. 기존 제조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것이다. 반월시화에서도 스마트공장이 늘어나고 4차 산업혁명 전문인력이 속속 양성되고 있다.

스마트산단 선도 프로젝트 추진 1주년을 맞아 본지는 각계 전문가를 모시고 지상좌담회를 열었다. 지난 10일 롯데시티호텔구로에서 이뤄진 좌담회엔 김정환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조웅환 산업통상자원부 입지총괄과장, 박태준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 박민원 경남창원 스마트산단 사업단장, 장홍순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조병걸 반월시화 스마트산단 사업단장, 최동학 한국스마트제조산업협회 부회장 등 7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사회(김낙훈 원장)=우선 스마트산업단지의 개념과 추진 경과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김정환 이사장=스마트산단은 개별 기업의 스마트화를 넘어서는 개념입니다. 산업단지에 정보통신기술(ICT)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시켜 데이터를 연결·공유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근로·정주환경 개선과 신산업을 창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2018년 12월 정부는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전략보고회에서 스마트산단 선도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의 시급성과 산업적 중요성을 고려해 작년 2월 반월시화와 창원을 선도산단으로 지정했고 3월 민간 전문가 중심의 사업단을 구성한 뒤 스마트산단 실행계획 및 표준모델을 수립해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 지방자치단체 대상 공모를 거쳐 작년 9월에 남동, 구미국가산단을 신규 스마트산단으로 선정해 올해 2월 사업단이 출범했습니다.

○사회=산업부에서는 어떤 정책 목표와 로드맵을 갖고 있습니까.

○조웅환 과장=산업단지의 잠재력을 깨워서 청년인재와 신산업이 모이는 혁신공간으로 키워보자는 게 정책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산재한 부처별 정책역량을 집중해 2022년까지 10개의 스마트산단을 지정하고 성공사례를 만들어가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사회=창원과 반월시화가 지난해 스마트산단으로 처음 지정됐습니다. 우선 창원은 어떤 일을 해왔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하실 계획인지요.

○박민원 단장=창원은 국내 기계공업의 메카지만 주력 공장들의 해외 이전으로 단지 내 전체 매출이 크게 줄었고 제조업도 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ICT 대기업을 유치해 기존 제조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이미 지난해 삼성SDS IT·물류 부문 사무소를 창원에 설치하기로 확정했습니다. 다쏘코리아의 경남본부 설치 협약도 맺었습니다. 국내 대형 클라우드 기업 한 곳을 유치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이들 기업과 기존 제조업이 연결될 경우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습니다.

○사회=반월시화는 어떻습니까.

○조병걸 단장=그동안 제조공정혁신 부문에선 입주기업 177곳이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에 신규로 참여했고 4차 산업혁명 시대 맞춤형 산학협력모델인 스마트랩을 구축해 427명의 인력을 양성했습니다. 산학연협의체인 스마트미니클러스터(MC)를 대상으로 스마트제조 연구개발(R&D) 7개 과제를 지원해 제조데이터 활용을 촉진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근로자가 행복한 산단 조성을 위해 복합문화센터 두 곳을 건립하고 있습니다. 단기 추진계획을 보면 우선 입주기업들이 스마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디지털 제조혁신을 촉진하는 데 사업을 집중하겠습니다. 디지털 제조혁신 전문기업과 대학·연구소 간 협업이 가능하도록 혁신데이터 얼라이언스를 활성화하고, 밀레니얼 세대 스타트업이 모여들 수 있도록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겠습니다.

○사회=스마트산단의 미래 중장기비전과 전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 이사장=스마트산단의 비전은 디지털 기반의 제조혁신과 새로운 가치창출을 선도하는 산업단지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전략은 제조혁신산단, 행복산단, 미래형산단 세 가지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조혁신산단은 기업의 생산방식과 생산제품이 스마트화되는 산단을 뜻합니다. 예컨대 산단 내 기업 데이터의 연결과 공유를 통해 동일 업종 및 밸류체인을 연계시켜 신제품 개발이나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게 됩니다. 행복산단은 스마트 기술과 생활 관련 사회간접자본(SOC)이 융합돼 근로자가 일하고 싶어하고 삶이 편리해지며 안전한 산단을 의미합니다. 또한 청년들이 창업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해 신산업과 일자리가 창출되는 미래형산단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조 과장=스마트산단은 개별 산업단지의 혁신을 넘어, 지역 혁신의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근 도시, 일반산단 등과 연계한 사업을 발굴하고 지원해 스마트산단 개념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사회=스마트산단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선 제조혁신·데이터활용·에너지 절약 등 다양한 인프라 구축과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제조혁신을 위해 어떤 게 필요합니까.

○박태준 교수=4차 산업혁명 시대엔 인공지능(AI)으로 대변되는 지능정보기술과 제조기술이 융합돼 기계·공장의 스마트화를 실현하고, 기존 제조업의 문제를 해결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 스마트 제조혁신 플랫폼이 중요합니다. 이 플랫폼은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통해 물류이동, 생산성 변화, 제조혁신 적용 시의 문제점 등을 선제적으로 확인하고 설계에 반영함으로써 현장에 최적화된 환경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이 플랫폼에 국가 차원의 투자가 시급합니다.

○사회=데이터플랫폼은 왜 중요하고, 어떤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될 필요가 있는지요.

○최동학 부회장=제조업 트렌드 변화로 기업 부담은 가중됩니다. 예컨대 다품종 유연생산, 친환경 소재,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접목 등 신기술 요구로 인해 기업 부담이 커지는 것이죠. 국내 산단은 지역별로 특화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산단별로 특화된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산단 특화 업종 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공통난제 공정기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산단 내 과제 중심의 문제해결형 협동조합을 결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마트미니클러스터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죠. 병행하여 데이터 컨설턴트를 활용하는 바우처사업을 연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기업의 생산원가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죠.

○장홍순 교수=정부는 다양한 에너지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들 정책이 산업 현장에서 구현되려면 제조공장에서 이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컨대 환경 분야에서 환경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ISO 14000 환경경영시스템은 제조공장으로선 충분히 이를 추진할 동기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기업들이 에너지경영시스템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인센티브 정책들이 필요합니다.

○사회=스마트산단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선 정부 정책도 중요하지만 기업들의 협력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김 이사장=맞습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서울 구로동·가산동)의 변화도 지식산업센터, IT정보산업이라는 수익모델이 있었고 기업들이 적극 참여했기 때문에 상전벽해와 같은 큰 변화가 이뤄졌습니다. 반월시화와 창원산단 내 추진사업단을 구성한 것도 기업의 참여와 혁신지원기관(대학, 연구소 등) 간 유기적 협력을 이끌어내고 지역 산업 특색에 맞는 스마트산단을 조성하기 위한 것입니다. 정부와 산단공은 기업 참여와 투자를 위한 리스크를 분담하고 마중물 역할을 하고자 산단환경개선펀드사업 등 재정지원과 투자환경 조성을 위한 규제혁신 및 제도개선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산단공은 기업을 중심으로 산학연이 협력하는 스마트미니클러스터를 구축해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현장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산단의 많은 기업은 “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기술개발 및 제품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며 클러스터사업이 지속 시행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다수 기업이 참여하는 코이노베이션 사업으로 지속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산업단지를 그간 생산기지 역할에서 나아가 신산업이 창출되는 혁신공간으로 변모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스마트산단의 궁극적인 지향점입니다. 산단공은 사업전담기관으로서 촉진자 및 지원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낙훈 한경글로벌강소기업연구원장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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