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하며 서울대생들에게 박수받은 이준석 "늘어난 1만 표의 의미"

입력 2020-04-16 17:38   수정 2020-04-16 17:40



"지금까지 노원병에서 한 번도 보수정당을 뽑아보지 않았던 1만 표가 어디서 왔는지 알 것 같습니다. 상계동에서만 아니라 어디서나 보수정당이 그런 모습으로 바뀌어 가도록 견마지로(犬馬之勞, 개나 말 정도의 하찮은 힘)를 다하겠습니다. 승리한 김성환 후보에게 축하를 보냅니다. 상계동을 위한 서로의 고민을 놓고 좋은 경쟁을 했습니다. 항상 상계동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실 것이라 믿고 응원합니다. "

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노원구 병에서 낙선한 이준석 미래통합당 후보가 낙선 소감을 통해 지역 내에서 보수 정당을 뽑아주지 않았던 국민들이 이번에 보여준 기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후일을 도모했다.

이 후보는 16일 SNS 글을 통해 "선거가 일단락이 되었다. 80여 일간 상계동을 누비며 주민들께 지역발전을 위한 진지한 고민을 나누려 노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후보는 "역풍이 거세게 부는 상황 속에서 받아 든 44.3%와 46,373표라는 수치는 선거구가 생긴 이후 노원병에서 보수정당에서 달성한 최대치였다"면서 "밤새 고민해 본 끝에 지금까지 노원병에서 한 번도 보수정당을 뽑아보지 않았던 10,000표가 어디서 왔는지 알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보수의 생각이 더 젊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전통적 보수가 사용하던 좌파, 종북, 공산주의 같은 단어 없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경제와 안보를 넘어선 정의, 공정, 젠더이슈 등 더 다양한 고민을 하는 모습, 앞으로 상계동에서만 아니라 어디서나 보수정당이 그런 모습으로 바뀌어 가도록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44.3%의 지지를 얻어 53.1%의 표를 받은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패해 낙선했다. 이 후보는 20대 선거에서는 당시 국민의당 대표였던 안철수 후보와 맞붙어 패했다. 당시 31.3%로 낙선했던 이 후보는 4년 전보다 훨씬 많은 표를 받으며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이같은 이 후보의 낙선 소감에 대해 서울대 게시판 스누라이프에서는 호평이 이어졌다.

서울대생들은 이 후보의 낙선 소감을 소개한 글에 "성찰, 감사, 사과, 쇄신약속, 상대 후보에 대한 깔끔한 축하까지. 이준석은 두고 볼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이게 정상적인 낙선 소감인데 아직도 정신 못차린 통합당 정치인들은 국민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1만 표에 대한 고민이 너무 멋있다. 보수 정치인들이 보고 느끼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 "희망을 본 것만으로 의미있다", "이준석 같은 사람이 보수에 많았으면 좋겠다", "전에 노원병에서 당선됐던 홍정욱 전 의원은 3만4000표 득표했다. 보수정당을 뽑아보지 않은 1만표 늘어난 것 맞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 후보의 낙선 소감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그 와중에 그정도면 선전했다"면서 "다음엔 꼭 (당선)될거야"라고 격려의 글을 남겼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다음은 이준석 후보의 입장글 전문.

이제 선거가 일단락이 되었습니다. 80여 일간 상계동을 누비며 주민들께 지역발전을 위한 진지한 고민을 나누려 노력했습니다.
어느 선거보다 반겨주시고, 자기 일처럼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해 죄송합니다.

부족한 제가 했던 수많은 고민과 섣부른 아이디어들을 현실화하느라 고생하신 분들,
특히 LED 패널을 들고 동부간선로를 지켜준 사무원과 당원동지들,
부지기수의 정책현수막을 게첩하느라 고생해준 당원들,

그리고 저를 기대하고 후원해주신, 뽑아주신 많은 분들께 이 빚은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역풍이 거세게 부는 상황 속에서 받아 든 44.3%와 46,373표라는 수치는 선거구가 생긴 이후 노원병에서 보수정당에서 달성한 최대치였습니다. 지난밤 홀로 고민해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노원병에서 한 번도 보수정당을 뽑아보지 않았던 10,000표가 어디서 왔는지 알 것 같습니다.

보수의 생각이 더 젊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전통적 보수가 사용하던 좌파, 종북, 공산주의 같은 단어 없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경제와 안보를 넘어선 정의, 공정, 젠더이슈 등 더 다양한 고민을 하는 모습,

앞으로 상계동에서만 아니라 어디서나 보수정당이 그런 모습으로 바뀌어 가도록 견마지로를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상계동 주민들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승리한 김성환 후보에게 축하를 보냅니다. 상계동을 위한 서로의 고민을 놓고 좋은 경쟁을 했습니다. 항상 상계동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실 것이라 믿고 응원합니다.

2020.4.16.
미래 통합당 노원병 국회의원 후보 이준석 올림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당선자 및 결과 보기
https://www.hankyung.com/election2020/result/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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