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만에 국내 증시에 입국한 외국인…'사자' 집중될 IT株 관심

입력 2020-04-17 15:50   수정 2020-05-17 00:32



외국인 투자자가 31거래일 만에 국내 증시에 다시 입국했다. 미국의 경제정상화 지침 발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외국인의 증시 귀환을 기대한다면 정보기술(IT)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권고다.

17일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322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사자' 전환은 지난달 4일 이후 31거래일 만이다. 이에 앞서 외국인은 30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14조7638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은 코로나19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심리의 강화 때문이다. 신흥국 증시로 분류된 한국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위험자산으로 인식된다.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이날 코스피지수는 한 달여 만에 1900선을 되찾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7.46포인트(3.09%) 급등한 1914.5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900선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제정상화 지침 발표, 길리어드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렘데시비르에 관한 긍정적 소식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트럼프 "조건 맞으면 일터 복귀…경제 정상화로 전환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미국의 경제를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3단계 정상화 방안을 담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지침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건강한 미국인은 조건이 충족한다면 이제 일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재개'라는 이 지침은 앞으로 4주 내 개학과 직장 복귀를 골자로 한다. 주정부는 14일간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감소를 확인하는 경우 경제활동의 재개를 결정할 수 있다.

렘데시비르의 긍정적인 임상 결과는 치료제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미국 의학전문지인 스탯(STAT)은 시카고대에서 진행한 렘데시비르 2단계 임상 3상 결과, 코로나19 환자 대부분이 1주일 이내에 퇴원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대는 중증 환자 113명을 포함해 코로나19 환자 125명을 모집해 임상실험을 진행했다. 환자들은 매일 램데시비르를 투약받았다. 그 결과 대부분이 6일차에 회복돼 퇴원했고, 2명은 사망했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가운데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에서 긍정적 효과가 확인된다면 첫 코로나19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증시 정규장 이후 전해진 이 소식에 길리어드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6% 급등했다. S&P500과 다우 지수선물도 시간외에서 각각 2% 이상 상승 중이다.

◆ "외국인 본격 귀환은 아직"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치료제 뉴스가 외국인의 마음을 돌리게 만들었다"며 "치료제 개발이 실패하지 않는다면 그때까지는 외국인 수급이 돌아설 가능성이 있지만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워낙 오랜만에 '사자'로 돌아섰기 때문에 의미있는 변화인 것은 맞다"면서도 "기업실적이 돌아서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본격 귀환이라기보다는 매도세가 진정됐다고 보는 게 맞다"고 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다시 들어온다면 IT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외국인은 특정 종목보다 한국 주식을 산다는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고, 이 경우 시가총액 상위주인 대형 IT에 매기가 몰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IT 업항도 나쁘지 않다.

허 연구원은 "꾸준히 좋아질 수 있는 IT나 온라인, 게임에 관심을 이어가는 게 좋다"며 "경제가 정상화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타격이 가장 컸던 화장품이나 유통 등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민수/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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