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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브랜드 계약 8월 종료…2년 후 '삼성' 떼어내나

입력 2020-04-19 12:08   수정 2020-04-19 13:15



르노삼성자동차가 20여년 만에 삼성 이름표를 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가 최근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과 상표계약이 8월 4일에 종료된다.

르노삼성차는 이때까지 상표사용 계약이 연장되지 않으면 2년간 유예기간으로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유예기간에도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르노와 삼성전자·삼성물산은 2000년 8월 5일자로 삼성그룹 상표 사용계약을 했다. 르노삼성이 삼성의 상표를 사용하되 세전영업이익이 발생하는 해에 제품 매출액의 일정비율을 지급하는 구조다. 이 비율은 약 0.8%로 알려졌다.

양측은 10년 단위로 계약을 해 왔으며, 계약이 종료된 후 2년 간 유예기간을 뜻하는 '그레이스 피리어드(Grace Period)'를 가질 수 있도록 돼 있다고 르노삼성측은 설명했다. 지난번에 양측은 계약종료 1년여전인 2009년 6월에 연장에 합의했다. 삼성카드가 르노삼성 지분 19.9%를 그대로 보유하고 '삼성'이라는 상호 및 상표도 유지한다는 내용이었다.

르노삼성차는 2000년 르노그룹이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르노그룹 네덜란드 자회사인 르노그룹BV와 삼성카드가 합작투자계약을 맺는 형식이었다.

르노삼성차는 작년에 매출액이 4조6777억원, 영업이익이 2112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6.5%, 40.4% 떨어졌다. 생산공장도 없이 차만 수입, 판매하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5조4378억원)보다도 매출이 적고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이다.

주주배당도 1553억원에서 지난해 485억원으로 줄었다. 배당성향도 70%에서 30%로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북미수출용 닛산 로그 물량이 끝나가는 데다가 이례적으로 파업으로까지 이어진 노사갈등으로 생산에 차질이 있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는 손익분기점을 겨우 맞추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산공장 수출의 77%를 차지한 닛산 로그 위탁생산은 지난달 끝났다.

뒤를 이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는 유럽 수출물량을 아직 확보하지 못해서 수출 실적 급감이 예정돼있다. 르노삼성차는 수출 비중이 51%로 절반이 넘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XM3 수출물량 확보 전망은 흐릿해지고 있다.

르노 본사도 코로나19 충격에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현금 확보에 나서는 등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간 상황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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