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부문 온라인 역량 강화…오프라인 매장은 구조조정

입력 2020-04-20 15:13   수정 2020-04-20 15:1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통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오랜 기간 뚝 끊겼기 때문이다.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24일 주요 임원들과 화상으로 비상경영회의를 소집해 “코로나19가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사업 전환을 위한 새 전략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포스트 코로나’를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코로나19가 2분기와 오는 3분기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그룹의 경영계획을 수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미 롯데미래전략연구소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장 환경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롯데는 올해 유통부문에서는 온라인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 화학부문에서는 국내외에서 설비투자를 이어가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롯데쇼핑이 이달 말 선보이는 온라인몰 ‘롯데ON’에는 계열사별로 운영되던 7개사(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닷컴, 롯데슈퍼, 롭스,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의 온라인몰 상품이 한데 모인다. 롯데는 2023년까지 e커머스(전자상거래) 취급 규모를 20조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00여 개 점포 중 약 30%인 200여 개 점포를 3~4년에 걸쳐 정리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넓은 매장 공간(총 330만㎡·100만 평)과 40여 년간 축적된 상품기획(MD) 노하우, 방대한 고객 데이터(3900만 명)를 활용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3900만 명의 고객 데이터를 보유한 건 국내 유통사 중 유일하다. 롯데쇼핑은 고객과 제품, 소비 성향 등 정보를 분석해 롯데ON에서 소비자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화학부문은 국내 생산거점인 여수, 울산, 대산 지역 외에도 해외에 대규모 설비 투자를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5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에탄크래커(ECC) 및 에틸렌글리콜(EG)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롯데는 아시아 석유화학사 중 처음으로 북미 지역에서 셰일가스 에탄크래커(ECC) 사업에 진출한 기업이다. 31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해 만든 이곳에서는 에틸렌 100만t을 생산할 수 있다.

최근 롯데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지역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18년 12월 인도네시아 자바의 대규모 유화단지 공사에 착수한 게 대표적이다. 납사 크래커와 하류부문 공장 등을 한데 건설해 2023년부터 양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그룹의 화학 부문 3사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롯데BP화학이 울산에 2021년까지 6900억원 규모의 생산설비 신·증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울산에 메타자일렌(MeX) 공장과 고순도이소프탈산(PIA) 공장을 증설해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메틸셀룰로스 공장을, 롯데BP화학은 초산 및 초산비닐 생산설비를 늘린다.

롯데 관계자는 “국내외 유화단지의 신·증설이 완료되면 시장 지배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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