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 5명중 1명 이미 코로나19 항체…'숨은 감염자' 있었다

입력 2020-04-24 07:43   수정 2020-07-16 00:01

미국에서 무작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상당수가 이미 항체가 생긴 것으로 알려지며 통계보다 훨씬 많은 감염자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코로나19 진앙격인 뉴욕주의 뉴욕시에서는 무작위 검사 결과 5명 중 1명이 항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실제 확진자 수가 통계보다 10배 이상 많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다수의 '숨은 감염자'가 코로나19 감염 이후로도 별다른 증상 없이 자체적으로 항체가 생겼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약 3천명의 주민을 상대로 '코로나19 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13.9%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뉴욕주 전체 인구수인 2천만명을 기준으로 단순 환산해보면 약 270만명이 감염된 셈이다. 같은날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인 26만3700여명과 비교하면 10배가량 높은 수치다.

특히 뉴욕주의 중심부인 뉴욕시의 항체 양성 비율은 21.2%로 나왔다. 뉴욕시민 5명 중 1명은 코로나19에 이미 걸렸을 수 있다는 얘기다.

쿠오모 주지사는 "3주전에 감염됐을 수 있고, 4주전 아니면 5주·6주전에 감염됐을 수 있다"면서 "이들은 바이러스에 항체를 갖고 있고 지금 회복하는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결과는 19개 카운티의 40여곳의 식료품점, 대형 유통점을 찾은 주민들을 무작위로 검사한 결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지킨 사람들이 배제돼 실제보다 높은 비율이 나왔을 수 있다.

이번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된 사람들은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수준이다 보니 아예 통계에 잡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코로나19의 전파 속도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내다봤다.

오시리스 바르보 뉴욕시 보건국장도 이날 회견에서 "약 100만명의 뉴욕시민이 코로나19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그리 놀랍지는 않다"면서 "(공식 통계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 노스이스턴대 연구진들은 뉴욕시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1일, 이미 1만명에 가까운 뉴욕시민이 감염됐을 것이라는 연구 자료를 내놨다.

딩시 뉴욕·샌프란시스코·시카고·시애틀·보스턴 등 5개 대도시에서는 확진자가 23명에 불과했으나 실제로 감염된 인원은 뉴욕 1만700명, 샌프란시스코 9300명, 시카고 3300명, 시애틀·보스턴 각 2300명 등에 달했을 수 있다고 연구진들은 밝혔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 코로나19로 최초 사망한 사례도 당초 알려진 것보다 20일이나 앞섰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 2월 6일과 17일 자택에서 숨진 2명을 부검한 결과, 2명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식적으로 미국 내 첫 사망 사례가 발생했던 2월 26일보다 20일 앞선 시점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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