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지호 "김서형 선배와 20년 뛰어넘는 우정? 가능하죠"

입력 2020-04-27 13:36   수정 2020-04-27 15:08



탄탄한 전개로 선보인 신선한 장르물, '좋은 어른은 무엇인가'에 대한 메시지 등 지난 21일 종영한 SBS '아무도 모른다'가 남긴 것은 여럿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만한 건 배우 안지호가 아닐까.

'아무도 모른다'는 성흔 연쇄살인 사건으로 '절친'을 잃은 차영진(김서형) 형사가 다시 시작된 의문의 살인을 쫓는 과정을 담았다. 이를 통해 '좋은 어른을 만났다면 인생이 달라졌을까' 싶은 경계에 선 아이들과 이들을 지키고 싶었던 어른들의 신념을 촘촘하게 담아냈다.

안지호는 차영진과 20년을 뛰어넘는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교류하는 고은호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실제로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는 안지호는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김서형 선배는 정말 좋았던 분"이라고 7개월 여의 촬영기를 떠올렸다.

안지호가 '아무도 모른다'의 주인공으로 발탁될 수 있었던 건 영화 '보희와 녹양' 덕분이었다.

안방극장에서는 '아무도 모른다'가 첫 작품이지만 안지호는 그동안 '그리다, 봄'의 이원근, '신과 함께-인과 연'의 주지훈, '나의 특별한 형제' 신하균 등 유명 작품의 주연 배우 아역으로 활약했다. 특히 2018년 공개된 '보희와 녹양'에서는 주인공 보희 역을 맡으며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부회장 선거를 준비하면서 연기학원의 리더십 프로그램에 다녔어요. 그곳에서 상황을 주고, 자유롭게 연기하는 수업을 받았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배우게 됐어요. 부회장 선거에서도 당선이 됐고요.(웃음)"

'보희와 녹양'에서 안지호를 눈여겨봤던 이정흠 PD는 안지호에게 2번이나 러브콜을 보냈다. 처음엔 교정 때문에 오디션에 참석하지 못했던 안지호는 이후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아무도 모른다'에 합류했다. 영화 촬영장과 다른 낯선 분위기에 "처음엔 긴장도 많이 됐다"고. 하지만 함께했던 배우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안지호는 '아무도 모른다'를 행복하게 마칠 수 있었다.

"은호라는 캐릭터가 감정 연기가 많다보니, 이런 부분들을 표현하는게 부담도 됐어요. 그런데 김서형 선배가 잘 이끌어주셨어요. JTBC 'SKY캐슬' 속 모습만 상상을 했는데, 먼저 농담도 많이 해주시고, 정말 재밌어요. 촬영 내내 웃으면서 지냈어요."

영진과 은호의 우정에 대해서도 "저는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데, 나이 차이가 많이 나도 가장 친한 친구로 느껴진다"며 "마음이 통한다면 나이는 상관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좋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연기했지만, 그럼에도 물리적인 환경 때문에 경험해야 했던 어려움은 있었다. 극 초반 충격을 안겼던 고은호의 추락 장면은 "추위와 싸워가며 촬영했다"고.

"연기적으로도, 드라마 내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잖아요. 그런데 그 장면을 찍을 때가 12월, 가장 추울 때였어요. 하필이면 인천 앞바다 호텔이라 바람이 엄청났죠. 눈까지 내리고요. 잘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기 쉽지 않았어요. 그때가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지만, 안지호는 "평생 연기를 하고 싶다"면서 "연기가 너무 재밌다"면서 눈빛을 반짝였다. 하지만 "온라인 개학이라 아직 교복을 못 입었다"면서 아쉬워하거나, "중학교 때는 트와이스를 좋아했교, 요즘은 아이유 노래만 듣는다"고 할 땐 영락없는 17살 소년이었다.

아직 연애 생각은 없지만 "훗날 아이유와 드라마나 영화를 찍는 게 꿈"이라며 "상대역이 아니라 남동생 역이라도 좋다"는 바람을 보이기도.

인터뷰 말미에 "내일 첫 모의고사가 있다"면서 긴장된 마음을 드러내던 안지호는 "연극영화과에 진학할 예정이지만, 제 나이의 친구들이 겪는 경험들을 하고 싶어서 예고가 아닌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다"고 똑 부러진 모습을 보였다.

"학원도 국어, 영어 학원은 계속 다니고 있어요. 친구들도 처음엔 신기하게 쳐다봤는데, 지금은 신경도 안써요. 연락하면 '뭐하냐, 게임 안하냐?' 이러고요. 그래서 더 좋은거 같아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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