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석 브라보골프 대표 "18홀 7900원…스크린골프 퍼블릭 시대 열겠다"

입력 2020-04-27 17:06   수정 2020-04-28 00:29

‘18홀 7900원.’

골퍼라면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문구. ‘퍼블릭 스크린골프’라고 자칭하는 브라보골프의 캐치프레이즈다. 18홀 2만~3만원대 ‘스크린 라운드 피’가 보편화된 현재, 지나가는 골퍼들의 발걸음을 ‘확’ 돌릴 문구를 생각해낸 건 서재석 브라보골프 대표(61·사진)다.

최근 서울 강서구 브라보골프 본사에서 만난 그는 “필드 골프도 퍼블릭과 회원제로 나뉜다”며 “1조원이 넘는 시장으로 성장한 스크린골프 시장에도 퍼블릭 골프장처럼 잠재 스크린 골퍼들을 위한 마중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골프산업백서 2018’에 따르면 1조2819억원 규모의 스크린골프 시장은 필드골프 시장(2조8382억원)을 맹렬히 추격 중이다. 시장 진입은 녹록지 않다. 골프존, 카카오VX, SG골프 등 3대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90% 넘게 장악한 과점 시장인 탓이다.

빈틈 하나 없어 보이는 이 시장에 뛰어든 건 우연한 계기에서다. 몇 년 전 열혈 골퍼였던 서 대표가 스크린골프를 마친 뒤였다. 엘리베이터에서 30대 직장인 두 명이 2만원을 웃도는 스크린 그린피를 부담스러워하는 대화 내용을 들었다. 그 길로 그는 ‘퍼블릭 스크린’이라는 상표부터 등록했다. 브라보골프의 시작이었다.

서 대표는 “필드에 비해 저렴한 스크린골프도 비싸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며 “폐쇄형 스크린 룸이 답답하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공간이 ‘오픈’돼 있으면 같은 공간에 더 많은 타석을 넣을 수 있고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손님 수도 늘어난다. 그러면 가격도 낮춰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봤다”고 했다.

‘콘셉트’가 잡히자 사업이 빠르게 진척됐다. 골프존 초창기 시절 서울지사장으로 일한 경험도 도움이 됐다. 그 길로 기기 개발에 들어갔고 2018년 6월 브라보골프를 설립했다. 최소한의 공간을 차지하도록 만든 덕분에 같은 공간에 훨씬 더 많은 타석을 넣을 수 있었다.

서 대표에 따르면 660㎡ 기준 11~12개 타석 공간이 마련되는 타사 제품과 달리 브라보골프는 20~21개 타석을 배치하는 게 가능하다. 따로 문 달린 방이 없는 대신 성인 남성 가슴 높이의 ‘칸막이’로 공간을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18홀 7900원(주말 9900원)의 가격이 책정된 배경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장갑(200원)과 신발(500원), 골프클럽(1000원)은 가져오지 않으면 따로 대여해야 한다. 하지만 상당수 골퍼가 자신의 클럽을 직접 가져오기 때문에 이 같은 시스템에 만족도가 높다는 게 서 대표의 말이다.

서 대표는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지만, 그만큼 ‘메인’ 서비스 가격을 낮춘 저비용 항공과 비슷한 콘셉트라고 보면 된다”며 “가맹점주는 대여비 등을 통해 부가적인 수입을 올리게 돼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또 “매장 내에 있는 ‘그늘집’에선 간단한 요리와 맥주 등을 일반 식당과 비슷한 가격대에 판매한다”고 했다.

브라보골프의 인지도는 아직 낮은 편이다. 현재 17개 가맹점이 문을 열었고, 연말까지 50개 돌파가 목표다. 브라보골프는 점주로부터 받는 게임당 서비스비(900원) 절반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서 대표는 “가격 문턱 때문에 골프를 접하지 못한 잠재 고객들을 스크린골프장으로 불러들여 전체 골프산업에 기여하자는 것이 브라보골프의 목표”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골프를 ‘착한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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