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인터뷰] 어게인, 써니힐 ① ‘가장 적극적으로 작업한 ‘놈놈놈’이 최애곡’

입력 2020-04-28 15:34   수정 2020-04-28 15:53


[김치윤 기자] 써니힐이 가장 아쉬워하는 댓글은 '노래도 정말 잘하고 실력도 좋은데 왜 활동을 안 하냐' 류의 반응이다. 아쉽고 억울할만하다. ‘써니힐’ 세 글자, 자음과 모음 다 합쳐서 자판 7번만 쳐보면 된다. 댓글 다는 수고를 음원사이트에서 반에 반만 들이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을까. 써니힐은 2011년 ‘MIDNIGHT CIRCUS’ 인기몰이 이후 거의 매년 곡을 내왔다. 그것도 리패키지, 리메이크 등이 아니라 드라마 ost를 포함해 모두 신곡이었다. 2017년 ‘두 갈래 길’ 이후 전 소속사와 계약을 마치고 현 소속사(비오디엔터테인먼트)에서 기존 빛나, 코타에 건희, 은주가 새로 합류해 2019년 ‘놈놈놈’을 발표할 때까지 2년이 가장 긴 공백이었다. 2007년 데뷔 후 13년간 써니힐은 그 어느 그룹보다 열심히, 꾸준히 활동을 해왔다. 

‘Midnight Circus’ ‘배짱이 찬가’ ‘Monday Blues’ 이후 특유의 색이 옅어진 것 같다는 지적도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Goodbye To Romance’ 성공 이후 타이틀곡이 미드템포 발라드풍이었을 뿐이다. ‘Yong Folk’(2013)에 실린 ‘Anything You Want’, ‘Sunny Blues’(2015)에 실린 ‘King&Queen’, ‘Way’(2016)에 실린 ‘Role Model’ 등은 써니힐이 여전히 비트 있는 사운드에 실린 해학적인 가사를 표현하는데 강점을 보이고 있음을 증명한다.

작년 ‘놈놈놈’을 발표한 써니힐은 다시 숙소생활을 하고 있다. 데뷔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숙소를 떠나는 대부분 가수들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같이 있어야 더 집중해서 음악작업을 할 수 있다. 이제야 음악하는 맛을 제대로 느끼고 있어서 망설이지 않고 숙소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는 빛나의 말은 써니힐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표현한다. 써니힐은 ’버티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다’란 말을 입증하려 하고 있다.

-은주, 건희는 어떻게 써니힐에 합류하게 됐나.


써니힐 은주

은주 새 멤버에 대한 소개가 언니들에게 갔고, 짧고 굵게 고민한 후 결정을 하고 만났다. 제가 레이비 시절 방송활동이 없어서 자료가 부족해 언니들이 고민이었다고 들었다.

빛나 무대 이미지는 완전 섹시했다. 우리에게 없는 부분이라 대중적인 인기를 기대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막상 만나니 완전 애기라서 놀랬다. 물론 지내다 보니까 역시 ‘쎈캐’긴 했지만(웃음) 미팅 때 은주의 기에 안 눌리려고 코타와 ‘풀세팅’을 하고 갔다. 웃지 않기로 약속도 했다. 그런데 코타가 보자마자 애교 섞인 목소리로 ‘어~ 레이비’라고 말해서 산통 깼다.

은주 큰 회사에서 서포트 해주고, 나는 그걸 잘 소화해내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한 번쯤은 그런 시스템을 겪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합류할 시점부터 써니힐이 자체제작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시기여서 충돌이 있었다. 이제 적응이 됐다.

빛나 코타랑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코타랑 부딪히는 점이 있었지만, 이제는 괜찮아 졌다. ‘메이크스타’ 방송 때 난리가 났었다. 은주 혼자만 너무 튄다고. 이제는 솔로 색을 많이 벗어서 잘 어우러지고 있다.


써니힐 건희

건희 퍼펄즈 해체 이후 연기를 생각하고 있었다. 무대에 대한 아쉬움은 컸다. 사실 체념을 하고 살고 있었다. 이민수 작곡가가 연락을 주셔서  서로 안부를 묻다가 써니힐 새 멤버 구성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무대에 다시 설 자신이 없었다. 이민수 작곡가가 빛나에게 연락을 해보라고 했다고 들었다.

빛나 연습생 떄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다. ‘저 까만애는 누군데 저렇게 매력적이지?’라며. 같이 다니는 친구들도 돋보였다. 이민수 작곡가 말을 듣고 바로 전화했을 때는 하기 싫어한다는 인상이 강했다.

건희 이런 저런 일들을 했다. 자동차 관련, 브랜드 전시장에서 큐레이터 역할을 하며 가입을 유도하는 일도 했었다.

빛나 아르바이트에 만족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코타랑 회사 대표님이랑 여러번 찾아갔었다. 집 앞까지 간 적도 있었다. 달콤한 말로 유혹도 해봤다. 가방을 보여주며 우리한테 오면 이런 것도 협찬 받을 수 있다며(웃음). 두달간 구애를 했다.

은주 언니들한테 하도 얘기를 많이 들어서 가입을 한 줄 알고 있었다. 건희 별명이 ‘돈콜미’였다(웃음). 

건희 욕 먹는거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연습생 때부터 봐 왔던 우상과 같은 써니힐에 해를 끼칠까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마지막으로 합류를 얘기하게 된 강남역 카페가 생생하다.

-일본활동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부탁한다.

빛나 올해 1월에 나가게 됐다. 오사카에서 한달간 공연을 했다. 써니힐 노래와 팝송, 화음 맞출 수 있는 곡들을 준비했다. 한시간 반정도 공연을 했다. 일본에서 처음부터 시작하면 힘들다는 애기를 많이 들었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갔는데, 의외로 큰 반응을 해주셔서 다행이었다. ‘놈놈놈’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Young Folk’ 앨범, 특히 타이틀곡 ‘만인의 연인’에 대한 요구도 많아서 연습을 많이하고 있다.

코타 지금 이미지를 좋아해주셔서 과거랑 비교하는 시선을 신경쓰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써니힐 코타

-여러가지 시도를 해왔다.그 중 포크 사운드를 적극 도입한 ‘Young Folk’는 변화의 폭이 상당했다 ‘Midnight Circus’ ‘배짱이찬가’를 생각하면 더 그렇다. 작업 당시 어땠는지?

빛나 이미 많은 시도를 해왔지만 ‘영포크’는 너무 낯설었다. 쎈 노래를 하던 써니힐이 이런 노래를 하면 어울릴까, 대중들이 받아들여줄까 자신이 없었다. 지금보면 지극히 대중적이지만, 써니힐이 했기 때문에 유니크하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 땡땡이 치마에 나팔바지로 표현되는 복고풍은 지금은 주류로 자리잡았지만, 당시는 어려서 그랬는지 빌려 입은 옷처럼 어색했다. 오히려 신선하다고 좋아하고 응원해주는 주변 가수들의 시선이 재밌었다. 사실 타이틀에 대한 반대가 있었다. 풍자, 해학 등 사회를 비판하는 이미지였는데 대중에게 먹히겠냐고. 그떄부터 힘들어진 것 같다(웃음).

코타 콘셉트를 받았을 떄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이 걱정됐다. 그 전에는 쎈 이미지를 해와서 상대적으로 약해보일까 걱정됐다. 그런데 정작 ‘Young Folk’ 앨범이 나왔던 2013년은 한창 섹시콘셉트가 유행해서 우리가 오히려 부각돼 보이긴 했다.

-‘Anything You Want’가 타이틀로 언급은 안 됐었는지? 기존 써니힐의 강렬한 이미지에 포크 사운드의 유연하고 풍성한 느낌이 잘 어우려진 곡이다.

빛나 가이드가 정말 좋아서 타이틀로 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한국어 가사가 붙으니까 좀 어색했다. 도입부 멜로디가 올드하게도 느껴졌고. 아쉬움이 큰 곡 중 하나다.





써니힐 빛나

-데뷔 13년차다.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순간은?

빛나 ‘Minight Circus’가 잘됐을 때 당시 회사에 있던 가수들이 다 잘됐다. 매일 파티분위기였다. 가장 행복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의미를 잘 몰라서 아쉬웠다. 알고 누렸으면 더 행복했을 텐데 그저 회사의 공으로 돌리기만 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동료 가수들도 신기해했다. 하지만 그  상황이 어색하기만 했다. 도망다닐 정도였다. 잘 된지도 몰랐다. 회사에서 신비주의를  고수해 스포츠웨어, 치킨광고 등도 못해봐서 아쉬웠다.

코타  ‘Minight Circus’로 첫 주 음악방송을 돌았을 때 팬이 선물을 줬다는 말을 들었을 때 행복했다. 내가 방송에 나오는 게 맞구나 싶어서.

빛나 당시 코다는 완전 아이콘이었다. 단발로 변신한 것도 신의 한수였다.

코타 데뷔 전에 긴 머리였다. 그 때 이후 계속 기르고 싶었지만 빛나가 말렸다. 중단발 이상으로 길러본 적이 없다.

빛나 뮤비 감독이 둘 중 한명 머리를 자르라고 했다. 그 때 잘랐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단발에 퍼포먼스까지 강렬해 다들 쎈 성격으로 알지만, 평소 모습은 완전 여자여자하다.

-멤버별로 최애로 꼽는 써니힐의 곡은?

빛나 작년에 발표한 ‘놈놈놈’이 애착이 간다. 진짜 절망스러웠을 때 써니힐이 재편이 되면서 더 애착이 생겼다. 예전 스테프들이 다 도와줬다. 현재 스테프들이 다 써니힐 팬이었다. 회사는 작아도 모두 능동적으로 움직였다.

코타 빛나와 같은 생각이다. 가수를 포기하려는 생각도 했지만, 빛나와 이민수 작곡가가 잡아줬다. 써니힐을 다시 잘 만들어서 새로 합류한 건희, 은주도 우리가 누렸던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건희 ‘Midnight Circus’다. 백업댄서로 언니들을 동경하다가 이제는 같이 무대에 서니까.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나는 곡이기도 하다. 
(은주) ‘백마는 오고 있는가’가 제일 좋았다.

빛나 그때부터 써니힐을 인정해줬다(웃음).

[B:인터뷰] 어게인, 써니힐 ② ‘언제나 현재진행형인 그룹이고 싶다’(기사링크)


진행: 김치윤
촬영: bnt 포토그래퍼 윤호준
영상 촬영, 편집: 어반비앤티(urban-bnt)
의상&액세서리
코타: 니트탑-오즈세컨, 귀찌-윙블링, 팔찌&반지-모노노어웨어
건희: 도트탑-벰버, 청바지-제니블루, 슈즈-밀라닉, 귀걸이-누누핑거스
은주: 투톤블라우스-시스템, 슈즈-헬레나앤크리스티, 귀걸이-잇츠
빛나: 티셔츠-큘, 슈즈-타미힐피거 슈즈, 귀걸이-누누핑거스, 실버팔찌-잇츠
스타일리스트: 주영숙
헤어: 유동선
메이크업: 조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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