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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2050선까지 단기 상승 여력"

입력 2020-04-28 17:27   수정 2020-10-13 18:55

한때 증권사마다 기술적 분석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가 있었다. 차트에 나타난 주가 움직임을 중시해 ‘차티스트’라 불렸다. 하지만 최근 10년 새 하나둘 현업을 떠나거나 다른 분야로 자리를 옮겼다. 경제지표나 기업 내재 가치 등에 바탕을 둔 기본적 분석에 밀렸다. 국내 기술적 분석 선구자였던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017년 자기자본투자(PI)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기술적 분석에서 손을 뗐다.


기술적 분석이 최근 재조명받고 있다. 퀀트라 일컬어지는 계량 분석 투자와 알고리즘 투자가 뜨면서 일부 기술적 분석 방법론이 차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승·하락 추세에 베팅하는 모멘텀 전략은 주가가 200일 이동평균선 위로 오르면 매수, 밑으로 하락하면 매도하는 등의 방법을 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가에 남은 유일한 기술적 분석 애널리스트로 꼽힌다. 2002년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에 입사해 20년 가까이 기술적 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그에게 앞으로 국내 증시가 어떻게 움직일지 물었다. “단기 상승 추세가 살아있어 코스피지수가 2050선까지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그가 말한 단기 상승 추세란 코스피지수가 15일 이동평균선(지난 15일 동안의 코스피지수 평균)보다 위에 있는 것을 뜻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7일 1717.73으로 오르며 15일 이평선(1709.01)을 상향 돌파했다. 1934.09로 마감한 28일에도 15일 이평선(1874.44)보다 위에 있어 단기 상승 추세가 살아있다고 본 것이다.

정 연구원은 “V자를 그리며 가파르게 반등하던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1900선에서 둔화된 것은 60일 이평선(1926.27)에서 저항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다만 15일 이평선 돌파를 유지하고 있는 한 상승세는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술적 분석은 △주가 움직임은 시장 정보와 투자자들의 견해를 반영한다 △주가는 추세를 따른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가정을 바탕에 깔고 있다. 이동평균선은 기술적 분석의 여러 지표 가운데 가장 기본으로 꼽힌다. 정 연구원은 “개인적으로 반년을 뜻하는 120선과 이를 계속 반으로 나눈 60일선, 30일선, 15일선, 7일선, 3일선을 기준으로 시장을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2043.15인 120일 이동평균선이 당분간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120일 이평선 부근인 2050선을 중기 고점으로 본다”며 “오는 3분기까지는 코스피지수가 1800~2050선 사이를 맴돌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4분기에 상승할 것이냐, 하락할 것이냐를 두고 의견이 갈리겠지만 올해 고점을 뚫고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방해를 받은 올초 시장 상승 흐름이 연말에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2017년부터 하락해 지난해까지 바닥을 다지는 과정을 거쳤다”며 “코로나19로 잠시 방해를 받았지만 바닥을 다지고 올라가던 추세가 죽지 않은 만큼 연말에 다시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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