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시장 패러다임은 이제 '경제 재개'

입력 2020-04-29 08:14   수정 2020-07-28 00:02


뉴욕 증시의 패러다임은 이제 '경제 재개'에 맞춰지는 분위기입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가 다음달 18일부터 미국 내 공장 가동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최대 쇼핑몰 운영업체인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도 49개 몰과 아울렛을 다음달 1~4일 여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미 조지아 텍사스 등 16개주가 구체적 경제 재개 계획을 밝혔거나 이번 주에 발표하기로 했으며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등도 재개 계획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증시는 이에 반응하고 있습니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도 그동안 소외됐던 소형주와 금융 산업 에너지주 등 경기민감주, 가치주 등이 상승하고 대신 강세를 유지해왔던 '메가 테크' 기술주들은 하락하는 양상이 이어졌습니다.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은 이날도 1.26% 올라 5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장 초반 3%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2.44%, 아마존 2.61%, 애플 1.62%, 페이스북 2.45%, 알파벳 3.01% 등 '메가 테크'는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로이트홀트 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 경제가 재개되면서 수혜를 받게 되는 기업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그동안 경제 봉쇄에서 상대적 수혜를 누렸던 아마존 페이스북 등은 일부 물러서는 모습입니다.
그는 "2분기에 경제가 20~40%까지 위축된다면 이후 어떤 경기 반등도 'V'자 반등처럼 느껴질 것"이라며 "시장이 상승하는 데 100% 경제 재개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폴슨은 유명한 낙관론자입니다.

유명한 비관론자인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주식전략가도 "침체기 하락장에서 벗어나려면 하락장 초기 내렸던 경기민감주 금융주 등이 올라야한다"며 "최근 증시 움직임을 전반적으로 시장이 다시 한 단계 상승하는 건강한 신호로 해석한다"고 말했습니다.

어제 '월스트리트나우'에서 다룬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도 "다섯 개 '메가 테크' 주식이 시가총액 2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집중도가 더 올라간다면 시장은 더 올라가기 어렵다. 소형주 등 소외된 주식이 따라 올라야 전반적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자크 팬들 글로벌 FX·EM 전략 헤드는 27일 투자메모에서 "주가는 통상 2년 가량의 거시경제 성과를 반영하지만, 이번처럼 빠른 회복이 명확히 전망될 때는 단기적으로 실망스런 데이터가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년 안에만 경제가 회복된다면 지금의 높은 주가 수준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소외주 반등을 컴퓨터의 힘으로 보는 시각(노무라)도 있습니다.
이들 주식을 공매도해온 CTA(Commodity Trading Advisor) 펀드의 숏커버링, 리스크 패리티 펀드의 (하이일드 채권 등에서) 주식으로의 매수 전환 등이 원인이라는 겁니다.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는 신호는 증시뿐이 아닙니다.
이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33까지 떨어져 지난 2월21일 이후 처음으로 다음달 지수보다 낮아졌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통상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VIX는 이달보다 다음달 지수가 높습니다. 하지만 지난 두 달 가량은 코로나바이러스 공포로 인해 현재 지수가 높았는데, 그게 정상화된 것입니다.



하이일드 채권 시장에서는 신규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정크본드도 사겠다'고 밝힌 뒤 하이일드 채권의 스프레드(국채)는 12%포인트 수준에서 8%포인트 수준으로 안정된 상태입니다.
금리가 낮아졌지만 지난 13~24일 포드, AMC엔터테인먼트, 씨월드엔터테인먼트 등이 모두 280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습니다. 이같은 물량은 주간 단위로는 거의 기록적 수준입니다.



경제 재개에 따른 희망은 높지만, 경제 자체는 여전히 엉망입니다.
이날 장 개장 전 실적을 내놓은 펩시콜라, 3M, 제록스는 모두 향후 실적 전망을 철회했습니다.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입니다.

'신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어제 S&P500 지수 2863에서 숏에 베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투자자들이 경기 회복을 너무 낙관하고 있다"며 "증시가 3월 저점을 다시 테스트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제이슨 즈윅 대기자는 오늘자 칼럼에서 "3월 초의 끔찍한 하락장에서 벗어났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악몽같은 실업률, 구렁텅이에 빠진 유가, 코로나바이러스 2차 대유행 등으로 경제 일부가 다시 중단될 위험이 있다. 투자자들은 결코 안주하면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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