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의 기업워치]신평사의 암울한 전망 "기업 신용등급 하락세, 연말까지 지속될 것"

입력 2020-04-29 10:47   수정 2020-04-29 10:48

≪이 기사는 04월29일(10:4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안정화돼도 사업 환경이 변할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업계 내 경쟁 구도에도 큰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어서다.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넘기기 위해 단기자금 의존도를 빠르게 높이거나 정책 금융에만 의존하는 기업들의 경우 신용등급 강등 속도가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9일 코로나19 발생 후 3개월간 기업들의 신용도 변화를 전반적으로 점검한 뒤 이같이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19로 상당수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기존 신용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배당 축소나 자본 확충, 재산 매각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시장 회복을 기다리며 기업어음(CP) 발행을 과도하게 늘리거나 정책 금융에만 손을 벌리게 되면 펀더멘털(기초체력) 약화에 따른 신용도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더라도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기까진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회복될 지도 미지수라고 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지만 유럽과 미국 등의 절대적인 확진자 수가 많고 일본과 신흥국 등에선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탓이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 판매, 소비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단절되고 있다는 게 한국신용평가의 분석이다. 대다수 국가에서 실업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섣부른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연초 수립했던 각 산업별 전망도 대거 수정했다. 연초 중립적이라고 봤던 호텔·면세, 정유, 해운업의 올해 산업 전망을 각각 비우호적으로 조정했다. 안정적이라고 봤던 각 산업의 올해 신용도 전망도 일제히 부정적으로 바꿨다.

국내 호텔·면세 시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급감으로 크게 위축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가능성 때문에 해당 업체들의 올해 영업실적 회복 속도와 폭이 불확실해졌다. 정유 업체들은 저조한 정제마진과 저유가 장기화로 올 상반기 내 영업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해운 업체들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원활한 차입금 상환 등 자금 수급이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유건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장은 "채권시장안정화펀드 등 정부의 정책 지원으로 시장이 다소 안정되고 있지만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나 유동성 위험이 증폭된 기업들에 영향을 받아 또 다시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며 "오는 7월까지 이어지는 정기 평가에서 사업 환경 급변에 따른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우선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동성 대응능력을 중점적으로 관찰해 신용등급 결정 때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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