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시스템 반도체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국성장금융과 1000억원대 펀드 만든다

입력 2020-04-29 11:56   수정 2020-04-29 11:58

≪이 기사는 04월29일(11: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시스템 반도체 유망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한국성장금융)과 두 회사가 공동으로 앞으로 2년 간 1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키로 한 것이다. 한국성장금융은 시스템 반도체 관련 업체 뿐 아니라 △초기 스타트업 △기술 사업화 △지방 중소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펀드도 만든다.

◆시스템 반도체 설계 중소벤처에 투자

한국성장금융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조성하는 '시스템반도체 펀드'를 비롯해 5개 분야에 1440억원을 출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총 펀드 규모는 2725억원이다. 분야별로 1곳에서 5곳까지 총 9~11곳 가량의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는 것을 막고, 성장 잠재력이 높지만 시장에서 원활하게 투자가 이뤄지기 어려운 분야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가장 주목 받는 분야는 국내 시스템 반도체 설계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시스템 반도체 펀드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2년 간 총 800억원을 출자하고, 한국성장금융이 운용하는 성장사다리펀드가 200억원을 매칭 출자해 2년 간 1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한다. 1차년도인 올해는 500억원 규모로 하나의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스템 반도체는 연산, 제어 등의 정보처리 기능을 갖고 있는 반도체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담당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선 고전해왔다. 이에 따라 퀄컴, 인텔 등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 개척을 위해선 창의적 설계 역량을 가진 국내 강소기업 육성이 과제로 제시돼왔다.

이 펀드는 특히 위탁 운용사가 별도의 민간 자금을 조달하지 않더라도 펀드를 결성할 수 있도록 펀드 총액의 99%를 앵커(핵심) 출자자들이 미리 채웠다는 점이 특징이다. 통상의 사모·벤처 펀드의 경우 앵커 출자자의 출자 비율은 펀드 총액의 40~5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한국성장금융 관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투자 대상 발굴이 어렵고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어떤 펀드보다도 운용사의 실력이 중요한 분야"라며 "운용사가 매칭 부담 없이 빠르게 투자에 전념할 수 있도록 펀드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민간 매칭 부담 줄이고 하반기부터 본격 투자 유도"

시스템 반도체 펀드 외 다른 펀드들도 민간 투자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분야에 대한 전략적 출자 사업의 성격을 띈다. 펀드 만기를 최장 13년으로 늘려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를 쉽게 한 스타트업 동행 펀드 역시 국내선 처음으로 이뤄지는 시도다. 디캠프와 함께 250억원을 출자해 300억원 규모로 추진되는 이 펀드는 7~8년의 만기를 갖는 일반 벤처펀드와 달리 만기를 최장 13년으로늘렸다. 운용사들이 단기 수익 배분 부담에서 벗어나 10년 이상 장기로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 이 펀드의 취지다.



이 외에도 한국벤처투자와 625억원을 출자해 총 1250억원 규모로 우수 기술기업 및 지식재산권 수익화 사업에 투자하는 기술금융투자 펀드를, 신한금융그룹과 300억원을 출자해 420억원 규모로 청년 창업 기업에 투자하는 프런트1(FRONT1)펀드를 만든다. 코로나19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기술이전 또는 기술사업화를 추진 중인 기업에 투자하는 250억원 규모(195억원 출자)의 지역산업 활력 펀드도 산업은행 등과 함께 조성한다.

이번 출자사업에서 한국성장금융은 대기업이나 금융그룹, 정책금융기관 등 공동 앵커 출자자를 사전에 확보해 5개 펀드 평균 출자비율을 68.6%로 높였다. 출자비율이 99%에 달하는 시스템 반도체 외에도 스타트업 동행 펀드(83.3%), 지역산업 활력 펀드(78%) 등도 출자비율이 높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입고, 중장기적인 경기 침체 우려도 민간 출자자(LP)들이 리스크(위험)가 큰 벤처투자에 소극적인 상황을 고려했다는 것이 한국성장금융 측의 설명이다. 한국성장금융 관계자는 "경기 침체 우려에 많은 민간 출자 기관들의 출자 심사가 다소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속하게 펀드를 결성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출자 비율을 높였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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