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데이터사용 증가?'…통신사 예상 틀렸다

입력 2020-04-29 11:42   수정 2020-04-29 13:2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휴대전화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최소한 일본에서는 들어맞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이 동영상 시청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은 물론 화상회의까지 데이터 대신 와이파이 등 고정회선을 이용함에 따라 데이터 영업에 공을 들였던 일본 이동통신사의 수익이 도리어 쪼그라들었다.

일본 2위 이동통신회사인 NTT도코모는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6% 감소한 8546억엔(약 9조768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요시자와 카즈히로 NTT도코모 사장은 "올해 3월이 바닥"이라고 공언했던 기존 입장에서 후퇴해 "올해도 전년과 같은 수준의 이익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저가요금제 이용고객을 고가요금제로 전환하는데 영업력을 집중한 NTT도코모의 예상이 빗나간 결과라고 분석했다.

일본 이동통신 3사 가운데 NTT도코모는 저용량·저가 요금제 고객비중이 높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작년말 기준 20GB 이상의 대용량·고가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소프트뱅크는 49%, KDDI는 25%인데 비해 NTT도코모는 22%로 가장 낮았다. 더구나 도코모 가입자의 40%는 1GB 이하의 저용량·저가 요금제를 쓰고 있어서 수익성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를 계기로 NTT도코모는 1GB 이하 사용자의 대용량 요금제 전환을 유도하는 전략을 폈다. 대용량 데이터 요금제로 전환한 고객에게 동영상서비스 등 데이터를 많이 쓰는 서비스를 확대하면 1계약당 월간평균수익(ARPU)의 감소를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일본 사회에서 재택근무와 외출자제가 확산되기 때문에 가입자들이 데이터 요금제를 대용량으로 바꿀 것이라는 NTT도코모의 예상은 일견 타당해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통신량은 급증했지만 이용자들은 화상회의 같은 업무까지도 와이파이를 사용했다. NTT도모코 뿐 아니라 소프트뱅크와 KDDI도 코로나19로 인해 휴대전화 데이터 사용량이 그리 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재택근무 확산은 거꾸로 NTT도코모의 수익에 독이 됐다. 평일 아침, 저녁 출퇴근시간대 데이터 사용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NTT도코모 수익에서 모바일 데이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59%에 달한다. 영업이익에서 두번째로 높은 비중(13%)을 차지하는 단말기판매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조사회사 BCN은 4월 3주차 스마트폰 판매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부터 NTT도코모는 이동통신료를 인하하라는 정부 요청에 따라 1GB 이상의 데이터를 종전보다 40% 낮은 가격에 쓸 수 있는 '기가라이트' 요금제를 내놨다. NTT도코모 가입자 4200여만명 가운데 1651만명이 새 요금제로 전환했다. NTT도코모의 노림수대로 데이터 사용량이 늘지 않으면 요금인하 정책은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킬 전망이다. 기가라이트 요금제로 인한 손실이 지난해만 수백억엔대인 것으로 추산된다.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전략이 먹혀들지 않는 가운데 미래 성장 전략도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해외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5G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기 위한 기지국 설치가 지연되고 있어서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요시자와 사장은 "내년 6월까지 기지국 1만곳을 설치하려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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