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마켓+] CEO도 월급 반납…코로나19에 발목 잡힌 디즈니

입력 2020-05-01 08:36  



찬란했던 영광이 코로나19로 막을 내렸다. 대규모 무급휴직에 이어 구조조정 칼바람까지 몰아쳤다. 세계 최강 콘텐츠 기업으로 꼽히는 디즈니의 이야기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로 유명 기업들이 도산 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사인 월트 디즈니도 지난 4월, 직원 절반에 해당하는 10만 명의 월급 지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무기한 강제 무급휴가 조치로 한 달에 약 5억 달러(한화 약 6092억5000만 원)의 고정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부 임원들의 보조금과 7월로 예정된 배당금 달러 배당금 배분은 예정대로 지급하기로 해 논란이 불거졌지만, CEO 밥 차펙도 임금 50%를 삭감하며 회사의 위기 상황을 전했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잘나가던 디즈니, 어쩌다가

지난 2019년은 디즈니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해 전 세계 영화 흥행 상위 10위 안에 디즈니 작품만 7편이었다. '어벤져스:엔드게임', '라이온킹', '겨울왕국2', '캡틴마블' 등 7편의 수익만 더해도 97억 달러(11조8146억 원)를 벌어 들였다.

콘텐츠 제작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자금은 대규모 투자로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출시한 자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Disney+)를 위해 2019년 한 해에만 187억 달러(22조7766억 원)를 콘텐츠에 투자했다. 이는 경쟁사인 컴캐스트(159억달러), AT&T(122억달러), 넷플릭스(92억달러), CBS바이어컴(88억달러), 아마존(58억달러), 폭스(38억달러), 디스커버리(26억달러), 애플(20억달러)의 투자액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여기에 숙원 사업이었단 21세기폭스까지 79조 원에 인수했다. 픽사와 마블, 스타워즈 등을 소유한 디즈니가 21세기폭스까지 손에 넣으면서 콘텐츠 장악력은 더욱 커지게 됐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코로나19로 문 닫은 리조트, 제작도 '올스톱'

하지만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프랑스 등 세계 곳곳에 위치한 디즈니랜드 리조트가 모두 문을 닫았다. 디즈니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테마파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게 된 것.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디즈니는 테마파크 폐장 기간 동안 직원 4만3000여명을 일시 해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적은 흥행 시리즈인 어벤져스의 신작 '블랙위도우'의 개봉이 밀리면서 다른 작품들 역시 공개 일정에 변동이 생겼다.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실사 프로젝트인 '뮬란'도 무기한 개봉이 연기됐다.

디즈니 수익의 큰 축인 테마파크와 영화 유통 모두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된 것.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콘텐츠 제작까지 중단되면서 그야말로 '올스톱' 상태가 됐다.

◆ 코로나19로 넷플릭스 잘나가지만…

아직 기반을 제대로 닦지 못한 디즈니플러스 역시 당초 계획처럼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불가능하게 됐다. 디즈니플러스에서 단독으로 공개될 오리지널 콘텐츠로 알려진 '팔콘 앤 윈터 솔져', '로키' 등의 제작이 중단되면서 이용자들의 기대감도 사그라들었다.

해외 진출 역시 막막한 상황이다. 현재 디즈니 플러스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와 유럽 일부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본래 올해 프랑스, 인도 등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미뤄졌다.

한국에서도 올해 2월 한국지사를 개소하고, 빠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에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로나19로 일정이 줄줄이 밀리면서 언제 한국판 디즈니플러스가 예정대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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