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훈련한다며 인분 먹어라 '강요'…서울시내 교회 수사

입력 2020-04-30 14:36   수정 2020-04-30 16:35

서울 시내의 한 교회에서 인분 섭취를 강요하는 등 엽기적인 리더십 훈련을 강요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리더십 훈련을 받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1급 장애 판정을 받은 사례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상 등 혐의로 A교회 관계자들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에 해당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돼 지난 10일 동대문서에 수사지휘가 내려진 데 따른 것이다.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에 따르면 A교회는 신도들에게 '자신의 인분 먹기', '음식물쓰레기통 들어가기', '공동묘지 가서 서로 채찍질하기', '불가마 들어가서 견디기', '양수리에서 서울까지 제한된 시간 안에 걷기', '잠 안 자고 버티기' 등을 리더십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시행했다.

또 A교회 전 신도이자 고소인인 B씨는 2018년 10월 '잠 안자고 버티기' 훈련 중 뇌출혈로 쓰러진 뒤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 훈련 도중 B씨는 팔에 힘이 빠진다고 호소했지만, 응급차는 출동은 2시간 넘게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의사이던 교인의 말을 믿고 A교회는 B씨가 뇌경색으로 판단, 병원 이송이 늦어지면서 1급 장애 판정을 받게 됐다는 게 B씨의 주장이다.

또 B씨는 해당 교회 관계자들이 교인들이 모여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B씨 사건을 언급하지 말라는 공지를 내리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 한 정황도 있다고 주장했다.

평화나무는 "이 교회에서 사례비도 받지 않는다던 목사는 개인 명의의 부동산을 취득한 혐의와 농업법인 회사 설립을 통한 횡령 혐의, 투명하지 않은 불법 대안학교 운영, 화개위장전입 의혹, 가족불화 및 관계 단절 등 수많은 문제를 야기하며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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