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선정 '지구 최고의 풍경 사진' [강현우의 월드사이언스]

입력 2020-05-01 10:00   수정 2020-05-04 11:10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온라인 매체인 NASA 지구관측소(NASA Earth Observatory)가 설립 20주년과 지구의날 50주년을 맞아 최고의 지구 풍경 사진 콘테스트를 진행했다. 5만6000여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하마의 해변 모래사장 사진이 1위를 차지했다.


전체 1위 카리브해 바하마의 해변. 2001년 1월17일
추상화처럼 보이는 이 사진은 바하마 해변의 모래와 해초를 위성에서 찍은 사진이다. 조류와 파도가 모래와 해초를 사하라 사막의 모래언덕과 비슷한 모양의 조각으로 빚어냈다.


전체 2위·바다와 하늘 부문 1위 오오츠크해 쿠릴열도의 라이코케섬 화산폭발. 2019년 6월22일
쿠릴열도는 화산활동이 활발한 캄차카반도와 가깝지만 분화가 자주 일어나는 편은 아니다. 쿠릴열도의 라이코케섬에선 1778년과 1924년에 화산폭발이 있었다.

2019년 6월22일 새벽 4시께 700m 높이의 화산에서 화산재와 가스가 뿜어져 나왔다. 우주 정거장의 우주비행사들과 인공위성들이 이 화산재가 북태평양으로 퍼지는 장면을 포착했다. 화산 폭발에 따른 열로 주변 바다에서 대량의 수증기가 발생하면서 라이코케섬이 구름 위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바다와 하늘 부문 2위 남태평양 토켈라우제도 아타푸 산호섬. 2009년 1월6일
남태평양 뉴질랜드령 토켈라우제도의 아타푸 산호섬은 넓이가 8㎞ 정도 된다. 이 섬은 토켈라우제도를 이루는 4개의 섬 중에 가장 작다. 아타푸 섬의 주된 주거지는 서쪽 끝으로, 사진에 회색 점들이 찍혀 있는 부분이다. 독특한 반지 형태는 산호초가 예전이 이 지역에 있던 화산섬을 감싸면서 나타났다. 화산섬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산호초만 남은 것이다. 아타푸 섬의 고도는 해발 2m 밖에 되지 않아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의 위협을 받고 있다.


지구 부문 1위 쌍둥이 블루마블, 동반구와 서반구
위 사진들은 NASA의 과학자들과 그래픽 아티스트들이 최적의 대륙, 해양, 도시 등의 사진들을 조합해 창조한 작품이다. 대륙과 해양은 2004년 7월, 빙하는 2001년 8~9월, 구름은 2001년 7월, 도시의 불빛들은 1994~1995년의 모습이다. 이 사진들은 NASA의 블루마블 차세대 컬렉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구 부문 2위 하늘의 불, 땅의 불
위쪽 하늘의 불 사진은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우주비행사들이 2011년 9월 인도양 남쪽,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섬부터 호주 북부 상공에 펼쳐진 오로라를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한 사진이다.

아래쪽 땅의 불 사진은 오로라가 사라진 후 호주 등에서 농사를 위해 놓은 불을 찍은 사진이다. 금빛과 초록빛의 후광이 지평선 대기로 번져 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얼음과 대지 부문 1위 모래언덕이 끝나는 곳. 2013년 11월13일
아프리카 나미브 사막에서 시작된 모래폭풍은 산화철을 대량으로 머금고 있어 붉은 빛을 띤다. 이 모래폭풍이 대서양까지 불면서 바다를 주황색으로 물들인다.


얼음과 대지 부문 2위 콜럼비아 빙하의 후퇴. 1986년 7월28일, 2014년 7월2일
과학자들은 알라스카의 콜럼비아 빙하를 오랜 시간 관찰해 왔다. 1794년 관찰 시작 시점부다 1980년까지는 콜럼비아만까지 빙하가 뻗쳐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후퇴하기 시작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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