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상태 알지만 말 못해"…트럼프, 정보 있나 과장인가

입력 2020-05-01 17:27   수정 2020-05-02 00:5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20일째 멈춰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북한 내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다만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아 신중 모드를 유지하는 건지, 특유의 과장 발언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얼굴)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김정은의 생사 여부에 대한 질문에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안다”며 “지금 당장은 김정은에 관해 이야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저 모든 것이 괜찮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도 “(김정은 상황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 지금 이야기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하는 추측과 보도가 쏟아지는 가운데 미 정보당국이 북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걸 강조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른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과장화법이란 평가도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2주 이상 공개활동을 하지 않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통상적인 일도 아니다”며 “(북한 상황을) 면밀하게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또 “우리는 어떤 사태가 일어나든 대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지난달 11일 평양에서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1일까지 20일째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북한 매체들도 이날 김정은과 관련해 일상적인 수준의 동정 소식만 보도했다. 국내에선 탈북민 출신인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자가 김정은의 사망설을 강하게 제기했다. 지 당선자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근거로 내세우며 “김정은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주말 김정은이 심혈관계 수술을 받다가 쇼크 상태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지 당선자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는다”며 김정은 신변에 이상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 의회조사국(CSR)은 지난달 29일 미·북 관계를 업데이트한 보고서에서 김정은 유고 시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CSR은 “김정은은 열 살 미만인 세 아이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명백한 후계자는 없다”며 “외교 부문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해온 김여정이 김정은을 이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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